세상일이란 무 자르듯 나눌 수 없다.
일상을 보내면서 가끔씩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졌음을 느낄 때가 있다.
주로 큰 사건이 지나고 난 다음에 그런 생각들이 많이 부딪치는 것 같다.
부모가 되었을 때, 큰 수술을 했을 때, 큰 실패를 했을 때 등등
과거에는 모 아니면 도였다.
한다 하면 하고 안 한다 하면 안 했다.
결정을 하면 하는 거고 하지 않기로 하면 안 했다.(타인이 그 결정을 번복하면 왜 결정을 바꾸냐고 따졌다.)
싫은 사람은 계속 싫고 좋은 사람은 계속 좋았다.
갈등이 생기면 한편은 옳았고 다른 편은 잘못했다.
대부분이 옳고 그름, 좋고 싫음, 멋있고 멋없고, 잘했고 못했고 등등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는 게 너무도 어렵다.
계속해야 할지 그만둬야 할지 정하는 게 어렵다.
갈등이 생겨서 자세히 살펴보면 누구 하나 잘못한 사람도 없고 잘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사람의 장점과 단점이 계속 번갈아 보인다.
이분법적으로 행동했을 때는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한 건 같다.
나만 생각했고 주변을 살피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내가 보고 싶지 않은 건 보지 않은 것 같다.
과거를 회상하면 부끄러운 순간이 참 많다.
세상을 단순하게 살았던 과거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
내가 옳다고 맞다고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틀릴 수도 있고 사람들은 다르다라고 세상을 보니 불만도 적어지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도 좋다.
세상이 단순하지 않은 것이 나에게 가능성을 더 줄 것 같다.
과거에는 하기 싫거나 마음에 안 들면 차단하거나 거절하거나 거절당했다.
지금은 표현하기보다는 침묵한다.
그러면 다시 좋은 관계가 형성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현실은 무 자르듯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면 여지를 남길 수 있고 그게 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부정적인 방향은 애써 외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