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찰 시리즈 1
아이러니하게도 글이 술술 써질 때는 괴로울 때이다.
불안하고 비관적인 자세로 가득 차고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는 비하하고 타인은 과대평가하는 그런 시기 말이다.
아마도 이유는 나의 생존에 대한 열망 때문인 것 같다.
나쁜 생각은 뱉어내고 좋은 생각으로 다시 채워야 또 하루를 버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글을 쓰지 않으면 그 생각이 계속 맴돌아서 좋은 생각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 토해내고 머리를 비워야 한다.
삶의 의지가 강해서일까? 욕심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자기애로 똘똘 뭉쳐서 그런 것일까?
다행히도 생각의 끝은 앞으로는 더 잘해보자 이렇게 마무리된다.
문득 내가 하는 행위가 성찰을 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구글에 검색어로 "성찰하다"를 입력했더니 아래와 같이 AI가 설명해 준다.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살피는 행위
자신에 대한 탐구를 통해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무엇을 하며 살 때 스스로를 가치 있게 여길 수 있는지 탐구하는 행위
다 해당되는 것 같다.
다양한 관점에서 성찰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싫어하던 사람의 모습은 사실 내 모습이 아니었을까"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일이 갑자기 Drop 되었다.
Client 측에서 회사(내가 100% 관여하는)의 작업에 대한 진척상황을 보고는 불안해했고, 잘 마무리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서 그렇다고 들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먼저 Client가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해 보았다. 마음은 편안한 것 같지만 결과는 뒤집을 수 없다.
내가 일을 잘 못했다고 생각해 보았다. 인정하기 싫었다. 스스로 변명거리를 찾아내려고 한다.
Client는 항상 수고해 주신다고 하고 감사하다고 표현을 했었는데..
사람은 겉과 속이 매우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떤 생각도 결과를 바꿀 수 없다. 운이 없었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고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을 해보려고 해 봤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변명하기보다는 받아들여야 나아진다는 걸 머릿속으로 알기에 그렇게 해보자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곧 내 머릿속은 비관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된다.
스스로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어지고 앞으로에 대해서 비관적이게 되고 이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지, 변명은 뭐라고 할지 막 머릿속을 맴돈다.
감정적으로 너무 괴롭다.
정처 없이 걷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나를 위해서 일한 것이 아니었구나.
스스로를 위해서, 스스로의 기준으로 일을 한 것이 아니고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서 타인의 기준에 만족시키기 위해서 일을 한 것이었구나.
직장에서 가장 가장 기피하는 부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꼰대다.
꼰대는 스스로 꼰대인지 알지 못한다 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누구도 스스로 꼰대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 역시도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고지식하거나 권위주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표현했거나 행동했을 것이다.
내 생각만을 강요하거나 이야기하지 않고 상대방 이야기도 열심히 들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 것인지 아니면 흉내를 냈던것 아닌지 헷갈린다.
아마도 후자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하면서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지 하는 부류는 참 많았다.
- 맹목적으로 상사에게 충성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 일을 하지 않으면서 말로 일을 하는 사람
- 365일 야근하는 사람
-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 예를 들어 좋다, 싫다 의견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 등등
반대로 저렇게 되고 싶다 하는 부류도 참 많았다.
- 일을 즐기면서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
-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는 사람
- 슈퍼맨처럼 일을 잘 해내는 사람
- 맡은 일을 제때 끝내고 퇴근하는 사람
지금에서야 돌이켜 보니 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고 잘하려고 노력했기보다는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하는 내 시간에 100% 몰입하지 못하고, 내 기준에 맞추서 일을 하기보다 타인의 시선에 맞추려고 일을 했기 때문에 일이 즐겁지 못했고, 그러면서 성장을 하지 못했고 그래서 행복하지 못했던 것이었을까?
매우 부끄럽고 후회스럽다.
내려놓아보자.
어렵지만 내려놓고, 내 기준을 다시 찾아보자
어차피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인생은 되돌릴 순 없다.
과거는 과거로 남겨두고 현재를 바꿔서 미래는 더 낫게 해 보자.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를 낫게 만드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