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도마뱀 뇌를 다스리자.

자기 성찰 시리즈 2

by 윤지원


불안함이 뇌 속에 있는 도마뱀 같이 생긴 영역(의학용어는 편도체라고 불리며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에 대한 학습 및 기억하는 역할을 한다)의 작용이라는 것을 세스고딘의 "린치핀" 읽으면서 알았다.


불안함이 뇌의 작용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공황증상이 있던 시기에 다녔던 정신과에 대기실에 꽂혀 있던 다니엘 G. 에이멘의 "마음이 아나라 뇌가 불안한 겁니다." 책에 그 내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당시 나는 이 책을 보자마자 주문했었고 구원을 바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읽었다.


다행히도 공황증상이 매우 금방 호전돼서 정신과 약을 약 한 달 정도만 복용하고 바로 중단했다.

당시 나를 상담해 주시는 선생님께서는 빠르게 약을 멈출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나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바로 약을 먹지 않았고 큰 이상 없이 나아졌다.


약 1년의 시간이 흐르고 더 이상 증상은 없지만 불안함 마음이 커지고 있음을 다시 느꼈다.

도대체 나의 불안은 왜 나타나는 걸까?

처음 겪었던 불안은 나를 공황으로 이어지게 했지만 다시 찾아오는 불안은 나의 경험에 막혀 주춤했다.

하지만 불안함을 내려놓고 싶다.


천천히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고 우연히 감정기복에 대해 검색을 해보게 되었다.

이런 내용이 나타났다.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의 10가지 특징

내가 알고 싶은 실마리가 있을 듯싶어 빠르게 글을 읽어 내려갔다


"인간은 자신이 지금까지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마주하는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는 무의식이 존재한다. 감정은 이러한 무의식의 세계를 빠르게 행동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감정은 뇌의 변연계에서 먼저 작동하여 순식간에 행동으로 이끈다. 그에 비해 이성적 뇌라고 불리는 전전두엽에서는 조금 늦게 상황을 판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바에 의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행동 인지 차원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지점을 발견하기는 정말 어렵다.

이 글의 출처는 이곳입니다.


오류?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단어가 나왔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뇌가 일으키는 오류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라고 이해되었다.


이어서 인지오류 10가지가 적혀있었다.

다음 5가지 오류가 10가지 오류 중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잉 일반화: 한두 번의 사건에 근거하여 일반적인 결론을 내림

정신적 여과: 긍정 90%, 부정 10%에도 부정적 반응

의마확대, 축소: 자신과 타인의 평가 기준을 달리하는 사고

독심술: 충분한 근거 없이 타인의 마음을 추측하고 단정지음

감정적 추리: 막연히 느껴지는 감정에 근거하여 결론을 내림


내가 자주 하는 생각들이었다.

어떤 사소한 사건이 발단이 되어서 종종 불안을 느꼈는데 그때 이렇게 사고했었다.


인지오류에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작성자의 글에서 출처 <현대 이상심리학>를 찾아 도서관에서 검색을 해봤다.

제목부터가 매우 딱딱하고 책의 상세페이지를 보니 심리학 전공수업에서 듣는 책 같았다.

아 이건 일단 제쳐두고 가볍게 읽은 책을 찾아야겠다.

생각나는 키워드를 입력했다. 뇌, 감정, 도마뱀 등등


그랬더니 이 책이 검색되었다.

"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아 이 책이다. 분량도 적고, 일러스트가 들어있다. 얼른 읽어야지 하고 바로 예약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빌려서 순식간에 다 읽었다.

문제는 불안이 아니라 불안과 싸우려 드는 것
불안 자체는 위험한 게 아니다. 원래는 위협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자연이 짜놓은 장치에 가깝다. 그런데 불안은 자동적 반응이라서 막을 수가 없다. 위험과 마주한 순간 스위치가 켜진다. 안타깝게도 대게는 불안을 없애려고만 한다. 진짜 문제는 여기에서 생긴다. 어떤 불편감도 겪지 않으려고 삶의 여러 경험을 제한하거나 술이나 마약에 의지해 불안해서 벗어나려 하는 시도 모두 더 많은 문제를 부르는 대처법이다.
두려워하는 것이 있으면 어디를 가나 그것만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느껴지는 기분을 백 퍼센트 믿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빛을 보았다고 하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싶지만 나는 그랬다.


나에게는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하고 후회하던 행동패턴들의 모습이 있었고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스스로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나에게 감정반응을 점점 더 일으키고 인지오류까지 만들어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사건이 생길 때마다 감정과 인지오류는 계속 강화되고 불안이 커진거구나....


빠르게 해결책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나의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은 내가 그동안 스스로 못마땅해왔던 모습들을 끊어내고, 스스로를 당당하게 바라볼 수 있는 행동을 실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바로 자기 확언을 썼다.

그리고 확언을 달성하기 위한 습관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고 루틴을 만들어봤다.

물론 너무 많은 걸 한 번에 하려고 하지는 않아야 한다.

나는 그러면 다 포기할지도 모른다.


빨리 내일이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이 루틴을 잘 실행해서 내 습관으로 꼭 만들어서 불안과 이별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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