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2
나는 이전 글에서 "지금이라도 나의 일을 찾고 전념하고 싶다"라고 다짐을 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문장에 담기질 않는다.
일이란 뜻은 위키낱말사전에 "이루고자 하거나 마무리짓고자 하는 어떤 것"으로 정의된다.
나는 일상에서 "일을 관뒀다", "일이 재미없다"와 같이 "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일의 의미가 정의에서 벗어나지 않게 사용되었지만 문장은 내가 의도하는 바가 충분히 담기지 않는다.
다시 점검해 보니 나는 회사를 일로 치환해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남의 회사를 관두고 나의 회사에 전념하고 싶다"가 내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해 준다.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을 할까? 아마도 이런 사고방식인 것 같다.
지금의 일 =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회사를 다니고 그 안에서 밥값을 하기 위해 억지로 하는 일
내가 선택하고 전념할 일 =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스스로 하는 일
일은 생계를 위해서 해야만 한다. 차이가 있는 건 스스로다.
음... 뭔가 아닌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일들을 스스로(주도적으)로 해왔는데...
다시 생각해 본다.
지금의 일 =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회사를 다니고 나를 회사에 맞추면서 하는 일
내가 선택하고 전념할 일 =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을 나에게 맞추면서 하는 일
괜찮은 것 같다. 이상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의도는 맞다.
이유가 뭘까? 내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족에 대한 우선순위가 삶에서 더 중요해졌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더 자율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일 것 같다. 그리고 더 자율적으로 사용한다의 의미는 회사를 위해 보다는 나와 나의 가족을 위해서다.
(물론 누구나 그런 바람을 느낀다.)
결국 퇴사를 생각하는 이유는 내 삶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더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바람이다.
경제적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서 퇴사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어쨌든 퇴사 이유는 확실히 찾은 것 같다.
지금까지는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살지?'와 같은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기 전에 퇴사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합리화했을 뿐이다.
이제 현실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당연하게도 대부분 이 단계를 거치게 되면서 퇴사에 대한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이 크다.
퇴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정말 찾기가 쉽다.(솔직히 답은 내린 상태에서 더 체계적으로 생각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무엇으로 먹고살지? 의 질문을 던지고 답하려고 하면 막막하고 뚜렷한 방법이 없다.
그렇다. 현실적으로 퇴사를 가능하게 하려면 무엇을 구체화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무엇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생각하고 실행해야 한다.
다행히 무엇을 어렴풋하게 찾아가고 있다.
다음 글에서는 그 무엇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