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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원 Aug 13. 2023

출사표

인생의 중반을 후회 없이 살아보기 위한 각오

내가 처음 브런치에 쓴 글은 갑자기 찾아온 공황과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서였다.

계속 이어지는 불안한 생각을 마주하고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글로 정리하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와 이런 기회(?)에 브런치에 첫 글을 적어볼 수 있겠다 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이 생각보다 더 타인에 관심이 없다는 자명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블로그, SNS를 한 번도 해본 적(눈팅만 했지 직접 글을 올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없는 나로서는 첫 글이 가지는 부담감이 꽤 컸다. (아.. 생각해 보니 Medium에 글을 올린 적은 있다.)

아무튼 한 번 글을 올리게 되니 두 번, 세 번은 확실히 어렵지 않았다.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불안장애)가 결국 나를 또 한 번의 퇴사로 이어지게 했다.

그리고 거의 6년 만에 받은 건강검진으로 부터 녹내장 위험이 있다는 의사의 진단과 갑상선에 암이 자라고 있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관리를 잘하고 수술을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소견을 듣고 한시름 놓고 나니 내가 겪고 있는 이런 질병(?)들이 대단히 심각한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겪었거나 겪는 중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정말 짧은 기간 동안 나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덕분에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늘었고 가족, 부모님, 친구 등 주변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연락하는 시간도 늘게 되었다. 지금까지 오로지 나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전 글에서 퇴사를 해도 될까?라는 제목으로 퇴사를 결심하고 미래를 다짐하고자 하는 글을 계속 써가려고 했지만 곧 다가올 둘째의 출산과 갑상선 암 수술,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등으로 계속 미루고 쓰질 못했다.


일단 가볍게 쓰자!!


앞으로 인생의 2막을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살았던 나의 경험과 성찰을 토대로 기준을 세워본다.


1. 앞으로 내리는 결정은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충분히 심사숙고하고 결정을 내리겠다.

2. 1번을 충실히 거친 결정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고 책임지고 행동하겠다.

3. 물질보다는 시간의 소중함을 여기고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기 위한 행동을 하겠다.

4. 범사에 감사하고 인연을 소중히 하겠다.

5. 무엇이든 양보다는 질을 중요하게 여기겠다.

6. 씀씀이는 결코 지금 보다 늘리지 않겠다.

7.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의 역량이 무뎌지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8. 7을 기록하고 활발히 나누겠다.

9. 7,8의 행동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하겠다.

10. 꾸준히 하는 것과 더불어 변화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변화는 위기 보다 기회다.

11. 책을 지금처럼 꾸준히 읽겠다.

12. 지금처럼 운동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해서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유지하겠다.

13. 가족, 친구, 주변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겠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보다 책임감은 커졌지만 두렵기보다는 희망과 기대가 크다.

건강한 정신이 오래갈 수 있도록 나에게 주어진 일상을 충실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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