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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우 Aug 18. 2023

나의 PT 선생님


요즘 나에게 여러 면에서 가장 자극을 주는 사람은 PT 선생님인 것 같다. 사실상 가족을 제외하고는 가장 자주 보는 사람이기도 하다. 나는 그의 삶을 들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낀다. 얼마 전, 그는 밤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배송 일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러면 잠은 언제 주무시냐고 했다. 그랬더니, 아침에 PT, 점심에 PT, 저녁에 PT를 하니까 그 사이사이 두어시간씩 잔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말에는 거의 육아를 전담한다고 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축구도 요즘에는 못한다고 했다. 그는 젊은 날의 힘을 갈아넣어, 무언가 만들고 있었다.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애를 다쓰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만날 때마다, 긍정적인 기운을 주고 호탕하게 웃으며 대해준다. 보험 일과 딜러 일, 또 여러 자영업 등 안해 본 일이 없다는 그의 삶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의 모든 고생이나 고뇌 이야기는 엄살처럼 들린다. 그러면서 생각하길, 다들 자신의 최대치의 삶을 살고자 애쓰고 있구나, 싶다. 내 주위의 사람들은 대개 '최대치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언젠가부터 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삶을 실현해보고자 하는 사람들, 가능한 한 애쓰며 자기 삶의 최대치를 책임지고자 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좋고, 그들로부터 받는 에너지가 좋다. 끊임없이 실험하고, 시도하고, 노력하는 이들이 때론 존경스럽기도 하다. 


나는 사람들과 종종 우리의 젊음을 쓰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개의 결론은, 젊음은 정말 최선을 다하라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돈을 벌고, 일을 하고, 능력을 기르고, 사랑하고, 신념과 이상을 좇으며 보내야 한다고 이야기 나누곤 한다. 그런 당신을 응원한다고, 나태하게 뒹굴거리는 건 늙어서 하자고 한다. 


하나 운이 좋은 건, 그 사람들이 내게는 다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라 생각된다는 점이다. 열심히 살지만, 남들 등처먹을 궁리하고, 사기치고, 나르시시즘과 권력에 사로잡혀 남들 이용하는 데만 머리를 굴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내 주위에는 다들 양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자기 한 몸 갈아넣어 무언가를 이루고자 애쓰는 사람들만 있다. 나는 그것이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우리 젊은 날, 열심히 살자, 그런 말을 건네고 싶다. 그러면서도 건강을 너무 망치진 말고, 몸도 신경쓰면서, 결국에는 오랫동안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그 중심을 잊지 말고, 다들 삶의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당신의 수고가, 당신의 삶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믿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무엇보다 그 '열심'을 응원한다. 너무 열심히 살지 말고 적당히 살라고? 아니, 나는 열심히 살자 주의자다. 나는 열심히 살자파 조직원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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