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우 Aug 25. 2023

삶은 결국 감사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삶은 결국 감사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같다. 객관적으로 보면야, 삶에는 더 감사할 만한 삶과 덜 감사할 만한 삶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관적인 단위에서 보면, 누구든 자기 삶에 감사하는 사람이 결국 이기게 된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 있든 결핍과 고통, 불만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감사'가 그것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같은 직장에 매일 함께 출퇴근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한 사람은 매일 불평불만만을 느끼며 살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래도 이런 직장이 있음에 감사하며 살았다고 해보자. 다른 조건들이 유사하다면, 전자의 사람은 감사하지 못해서 불행한 시간들을 쌓았고, 후자의 사람은 감사하여 만족스러운 시간들을 쌓은 게 된다. 


물론, 때로는 불평, 즉 결핍과 갈구야말로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인도한다. 불평할 줄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안주하며,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체념하여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혹은 소극적으로 현상태에 웅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감사하는 사람에게도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은 계속 열려 있다. 왜냐하면 현재에 감사하는 것이 더 나은 삶에는 불평하겠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기 삶의 결핍을 인정하면서도, 그런 결핍을 끌어안고 '적극적으로 감사'하는 사람이야말로 그러한 결핍을 '개선'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에서 결핍 못지 않게 무엇에 감사할 줄 알고, 그렇기에 무엇이 가치있는 줄 알며,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안다는 뜻이고, 그렇게 자기 안에 어떤 긍정적인 점들, 일종의 장점들이 쌓이고 있는지 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게 언제나 현재에서의 '배움'과 직결되어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감사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많은 걸 배우고, 더 나은 삶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그러나 불만과 불평, 통탄과 푸념 밖에 모르는 사람은 무엇이 소중하고 가치있는지, 정작 자기 안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모를 가능성이 높다. 자기가 있는 곳들에서는 아무것도 배울 게 없다는 태도야말로, 그를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당연히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이끌리고, 무엇을 가르치고, 주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나의 수고를 그 사람이 알아주고 간직하고 기억해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배우지 못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줄' 사람은 없다. 


실제로 '감사하기'라는 태도와 말은, 삶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압도적이어서, 그런 태도 자체가 운동이나 명상이 주는 영향에 비할 정도라고 한다. 삶은 감사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감사하는 사람에게 몰려든다. 설령, 무언가 몰려들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감사하면 '게임 끝'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모두가 타자의 욕망과 비교에 시달리며 상대적 박탈감 등에서 허우적거리며 미쳐갈 때, 감사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산다. 그를 이길 자는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PT 선생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