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역대 노벨문학상 소설 추천 10
1. 르 클레지오, <우연>
르 클레지오의 여러 소설들은 매우 묘사가 많고 분량이 두텁지만, <우연>은 적당한 묘사와 흥미로운 서사, 가벼운 분량으로 읽기가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 10권을 꼽으면 꼭 들어가는 소설이다. 바다를 여행하는 마음을 흠뻑 느낄 수 있다.
2.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의 소설은 <데미안>과 <유리알유희> 등이 유명하지만, 사실 너무 철학적이고 난해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에 비하면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어렵지 않고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꽤나 몰입감 있는 서사를 이어가기 때문에, 헤세의 입문용으로 손색이 없다.
3. 존 맥스웰 쿳시, <야만인을 기다리며>
쿳시의 소설은 장르소설에 비할 정도로 스릴러적인 몰입감과 가독성을 자랑하곤 한다. 그러나 그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다소 진입장벽이 있는데, <야만인을 기다리며>는 독특한 SF적인 설정에 더불어 몰입감 있는 서사를 따라가기 좋다.
4.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스릴러와 공포 소설의 중간쯤에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소설인데, 레싱 자체가 워낙 몰입감 있는 설정과 서사를 자랑하기 때문에 긴장감 있게 읽을 수 있다. 도리스 레싱의 단편선 등은 모두 재밌기 때문에 사실 어떤 소설을 읽더라도 어렵지 않고 빠져들 수 있다.
5. 마르케스, <사랑과 다른 악마들>
마르케스의 소설은 <백년 동안의 고독>이 가장 유명하지만, 분량이 만만치 않다. 가벼운 분량으로 입문하기 좋은 소설은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사랑과 다른 악마들> 등이 있다. 워낙 이야기를 마술적으로 흥미롭게 쓰는 작가이기 때문에 무얼 읽어도 재밌긴 하다.
6.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매우 얇아서 하루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소설이다. 관능적이면서도 욕망에 관한 매우 섬세한 묘사를 보여주기 때문에, 짧은 분량 안에서도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볍게 읽을 수도 있고, 후딱 읽고 한 권 끝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기도 좋다.
7. 가즈오 이시구로, <녹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단편집 5권을 꼽으면, 반드시 들어가는 단편 소설집이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들은 영화화도 많이 되었고, 기본적인 재미가 항상 보장된다. <녹턴>은 청춘 시절 예술가의 고민이랄 것을 절절이 느낄 수 있고, 역시 가볍고 재밌게 읽기 좋다.
8. 주제 사라마구, <눈 먼 자들의 도시>
영화화 등으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소설이다. 당연히 소설도 매우 재밌다. 사실, 영화보다 소설이 더 진국이다. 눈 먼 자들의 느낌을 아무래도 영상을 통해 느끼긴 쉽지 않다. 영화 보다는 반드시 소설을 추천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울려퍼지는 '노래' 장면은 정말 압권이라 할 만하다.
9. 앙드레 지드, <좁은 문>
사랑과 신앙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분들이라면 여전히 유효하게 읽을 수 있는 고민들이 많이 담겨 있다. 꼭 신앙적인 관점에서 읽지 않더라도, 사랑과 윤리 사이에서 하는 여러 고민들이 녹아 있다.
10. 한강, <채식주의자>
개인적으로 한강의 소설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그 중에서 한 권을 골라 추천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채식주의자>가 읽기 어려운 소설은 아니고, 충분한 몰입감을 갖고 읽을 수 있는 소설인 건 분명하다. 내용은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지만, 한번쯤 일독해본다면 좋을 듯하다.
P.S. 카뮈의 <이방인>처럼 내가 무척 좋아하는 소설도 있지만, 그보다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위주로 추천을 했다.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같은 희곡이나 러셀의 <게으름을 위한 찬양> 같은 에세이도 가볍게 추천해본다. 이번 기회로 서점에 들렀을 때,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