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사진을 다시 꺼내기까지, 4년의 시간
투비와 동갑내기였던 노아가 2020년 12월,
열다섯 해를 살고 무지개 다리를 먼저 건넜다.
그 후로도 투비는 우리 곁에 3년 7개월을 더 머물러 주었다.
투비는 여러모로 '효녀 투비'라는 별명을 얻기에 충분한 노년기를 보냈다.
2020년이 끝나갈 무렵, 노아를 보내주고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21년, 22년, 23년, 24년, 그리고 25년.
무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번아웃이 올 만큼 일에 치여 살았다.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글을 쓸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포토에세이를 쓰는 내가 사진으로 노아와 투비를 다시 마주하면, 일상이 무너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글을 쓸 수도, 사진 한 장을 제대로 바라보는 일조차 할 수 없었다.
일주일 내내 일에 빠져 나를 태우면서, 그렇게 현실 속 노아와 투비의 부재를 겨우 견뎠다.
그리고 결국, 나는 번아웃이 왔다.
내 일과 인생에서 다시 나만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기로 한 지금,
이제 더 이상 슬픔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노아와 항상 세트였던 투비가,
노아를 보내고 혼자 보냈던 시간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나가 보려 한다.
이야기가 끝날 무렵,
나는 진심으로 투비에게 "잘 가"라고 말할 수 있기를,
그리고 나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누군가도
슬픔을 미루지 않고, 당당히 인사할 수 있기를.
+ 투비는 2024년 7월 4일 (19살)에, 노아는 2020년 12월 21일 (15살)에 하늘나라의 별이 되었답니다.
+ 노아&투비 인스타그램 ->>> http://instagram.com/noaht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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