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쌤 Dec 11. 2022

누구에게나 넘어야 할 태산이 있다.

인생은 넘어야 할 태산의 연속이다.

누구에게나 넘어가야 할 태산은 있다고 했다.

어린 세 꼬맹이를 키울 때, 나는 그것이 내 인생의 태산이라고 느꼈었다. 30여 년쯤 살면서 가장 고되고 힘들었기에, 고작(?) 세 아이의 독박 육아가 내 인생에서 가장 높은 태산일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두 아이를 앞에 뒤에 안고 업고, 손에 하나 잡고 그렇게 낑낑대며 올랐다. 이 아이들이 다 커서 우리 모두 다 같이 손을 잡고 , 또는 그저 옆에 서서 인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되면, 나의 태산은 끝이 나겠지 기대했다. 내 인생에 그 보다 높은 태산은 없을 거라 믿었다니, 얼마나 인생을 얕잡아봤던가.


인생은 그저 태산의 연속이다. 넘고 나서 뒤돌아 봐야만 그 크기를 알 수 있는 수많은 태산들의 연속이다.  '누구에게나 넘어야 할 태산이 있다', 를 '인생은 태산을 넘고 또 넘는 일의 연속이다'라고 바꾸는 게 좋을 거 같다. 이 앙 물고 언제 가는 끝이 나겠지, 그 길 끝에는 평지만 있겠지, 하고 넘어가는 것보다 그저, 그 태산 길에 꽃도 보고 다람쥐도 보면서, 힘들면 좀 쉬어 바람에 몸도 맡겨 보면서, 그렇게 오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언제 끝날지도 아도 모르는 인생길.


오늘도 내 인생 가장 높은 듯한 태산을 또 묵묵히 오른다. 높은 태산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면, 낮은 언덕에서는 보이지 않던 세상이 보인다. 잠시 아무 데나 걸터앉아 세상도 한번 바라보자.



저기요! 그렇게 고개 숙이고 땅만 보고 걷지 말고, 하늘도 좀 보세요. 날은 차지만, 하늘이 참 예쁘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똥기저귀와 설거지 앞에서 어른이 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