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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쌤 May 05. 2023

독서 모임을 개설했다.

작은 한 걸음 한 걸음이..

어떤 문구였을까,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브런치 글을 읽다가였다. 전혀 다른 주제의 글 속에 '오늘 독서 모임에서 나는 이 책을 발표했다.'라는 한 문장에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책을 발표했다면, 모두 다른 책을 읽는 거겠구나. 내 논술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책을 읽게 하는 거와 일맥상통했다. 같은 책을 모두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누는 것도 물론 의미 있는 일이나, 그런 독서 수업을 나는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고, 독서 모임 또한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서로 다른 한 문장을 나누고, 다른 사람이 읽고 있는 책도 엿볼 수 있는 그런 모임도 의미 있으리라. 자율성과 그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성취감이 얼마나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잘 알고 있다.


주변에 좋은 분들께 의도를 말씀드리고 승낙해 주신 분들로 독서 모임을 개설했다. 벼운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 경제 도서를 읽는 분, 고전소설을 읽는 분, 책을 곁에는 늘 두고는 있지만 자주 챙기지는  못하는 분 등이 모였다.


자식 교육, 사업, 부동산, 노후, 행복 등등 고민은 다양하게 안고 있으나, 내가 아는 한 모두들 발전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하는 분들이다. 지금은 내가 아는 분들 위주로(그들끼리는 모르시지만) 꾸렸다. 실명도 아니기에 편안히 오픈 채팅으로 이야기 나눈다. 서로 조금은 멀찍이 서서 책의 한 구절들을 나누는 그 정도로 이어가고 있다. 제 한 달쯤 되었다.


나는 이틀 전 <부의 레버지리> 책의 한 구절을 공유했다.


자식 교육이건, 나의 삶이건.. 모두 비교적 옳은 방향으로, 아주 틀리지는 않은 방향으로, 성공을 향해 가는 방향으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


나서는 일에 그다지 재능이 있지 않지만, 내가 나서서 옳게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서로 좋은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면, 그거면 될 거 같다.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이, 네 아이를 도대체 어떻게 키우며 일도 하고 살까 생각한다. 


나는 이제 겨우 소규모 1인 공부방에 서른 명 정도의 적은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며, 도대체 100명, 200명은 어떻게 관리하고 수업하나, 그게 가능이나 한 일일까 싶다. 하지만 나 하나 간수도 힘들던 내가 세 아이를 키우는 일이 익숙해지는 것처럼 그런 일 또한 가능해지리라고 나는 믿고 계속 나아가 보려 한다.


건강 문제로 좀 쉬었다 다시 일을 시작하려나 좀 부대꼈다. 지금도 입술이 터져있다. ; 그러나 정신은 좀 차려진다. 하나씩 일을 벌여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한 걸음들이 어떻게 뻗어나갈지 모를 일이다. 나에게든 다른 이들에게든 말이다. 하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건 진리다. 아가자.


은 한 걸음 또 내딛는 날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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