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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쌤 Jun 23. 2023

나아가는 길에 만나는 소중한..

내딛는 한 걸음들.

나의 첫 사업. 공부방은 계속 조금씩 커 나가는 중이다.

오픈한 지 5개월쯤.

소량 제작했던 원 가방이 이제 10개 미만으로 남았다. 숫자에 약한 나지만, 사업을 하려면 그러면 안 된다. 그래서 가방을 제작하고 그 가방이 소진되어 가는 걸 보는 정도로 나의 목표를 생각하며 달려오고 있다.


'기버가 되어라. 호구 기버가 아니라 똑똑한 기버가 되면 어느새 저 위쪽을 향해 가고 있을 것이다.'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받은 돈에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를 더 생각하면 돈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많이 읽고 들었지만 그저 흘러갔다고 생각했던 저런 문구들이 어느새 내 삶 속에 새겨져 있음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사람은 역시 배워야 하나보다.  


예전의 나 같으면 이 공부방 하나 잘 지키자가 목표였겠지만, 지금은 나는 좀 다르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알고 싶은 것이 많다.

아이들을 아침에 등교시키고, 오전 중에 아이들 간식과 저녁까지 싹 준비해 놓고,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9시가 넘는 일이 허다하다. 그때서야 아이들과 마주한다. 이게 맞는가 하는 생각들이 가끔 나를 괴롭히지만, 지금껏 나름의 정성으로 키웠으니, 이제는 그것들이 거름이 되어 스스로 바로 설 거라고, 실수도 하고 실패도 경험하며 스스로 잘들 할 거라고 억지로라도 믿어본다.


일정 때문에 몇 차례 고민했고, 꼼꼼히 프로그램들을 살펴봤던 과정이 있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선택을 할까를 생각해 보니, 나 역시도 많은 콘텐츠 중에 이전부터 혼자 쌓아놓아던 신뢰가 가는 분이 선택하여 진행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사람이 중요하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꼭 적용시켜 보고 싶은 과정이지만, 긴가민가했다. 그리고 이 강의를 들으며 유레카를 외치고 있다. 이걸 찾아낸 내가 기특할 지경이다. 풋


학습코칭.

나는 개인 과외처럼 1대 1로 붙어서 아이의 공부를 모두 도와주는 그런 코칭에 대해 배우고 싶은 건 아니다. 어떤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그 능력을 키우는 걸 도와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걸 수치로 분석해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그런 것들이 늘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이었다.

성과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학창 시절 스스로 계획해서 공부하고 성공하고 실패해 보고 또다시 계획해 보며 자신의 삶을 빌드업 해가는 과정을 경험하는 건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그 엄두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방법을 모르기에, 눈앞에 명확히 보이는 것이 없기에 불안한 건 아이나 부모나 마찬가지다. 그걸 해결할 수, 또는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늘 고민해 오고 있다.


그러다 듣게 된 강의였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속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아직 과정 중에 있어, 그걸 얼마나 구현해 냈는지는 직접 해봐야 알 것 같다. 내가 지금 교재를 쓰고 있는 회사에도, 이미 뛰쳐나온 대형 브랜드 회사에도 나의 충성도는 높지 않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방법 중에 최선을 선택하지만, 나의 목표는 아이들의 성장에 꽂혀 있기에 회사나 교재,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바꿀 의향도, 새로운 것을 추가하거나 뺄 의향도 있다. 목표만 명확하다면 방향도 방법도 수정 가능하다.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세 아이나 살아가야 할 세상이다. 같이 자라나는 많은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행복과 성공을 고민하고 바르게 자랐으면 좋겠다. 세상 살다 만나는 수많은 고난들을 잘 딛고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 이 나이 먹은 나 같은 어른도 정신없이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이 복잡한 세상 곳곳에, 혹시 내 아이들이 살아가다 흔들린데도 바르게 이끌어주고 손 잡아줄 많은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키는 대로만 살지 말고, 스스로 결정도 해보고 성공과 실패 경험도 쌓아가면서, 아이들 삶에서 배제할 수 없는 학습에서부터 그런 경험들을 했으면 좋겠다. 그럴 방법을 옆에서 도와줄 수 있다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일까 하고, 정말 내가 생각해 온 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하고 설레는 꿈을 꿔보는 중이다.


무슨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도 아닌데,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실천하는 데까지는 늘 고민이 수십 번 뒤따르지만, 작지만 오늘도 내디뎌본다.


크게 꾼 꿈은 깨져도 남은 조각에 내 웃는 얼굴 하나쯤은 비춰볼 수 있을 만큼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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