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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쌤 Aug 25. 2023

공부방 이야기

숨 고르기 중..

올 2월에 집과 분리해서 따로 시작한 나의 공부방은 나름 순항 중이다.


늘 부족하다고 생각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제동을 걸기도 했으나, 더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기도 했다. 그렇게 아이들의 독서 교육에 몸 담은 지 10여 년이 되어간다.


작년 암 수술을 겪으며 생각했다. 그게 언제든 죽음 앞에서 생각만 하고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후회로 억울해서 눈 뜨고 죽지는 말자고. 그렇게 시작한 공부방 독립이었다.


아들러의 심리학에서 '길잡이 별'을 잘 설정하면 삶의 방향을 정할 때 덜 헤맬 수 있다고 한다. 그 별을 어떻게 찾을지 고민이 되면 '타자 공헌'을 생각해 보라 한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간다면 크게 틀리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 중에 다른 사람과 더불어 행복한 일을 찾아 그 길로 가면 그 길이 크게 틀리지 않을 거 같다. 타인을 위해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면 나 스스로도 행복해지고, 타인의 인정과 관계 등은 저절로 따라오는 일일테니 그 관계 안에서 비로소 내가 행복해진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발전하고 성장해 가는 아이들을 보면 참 행복하다. 독서코칭, 토론 글쓰기는 물론, 중학교 아이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코칭하기도 한다.  읽는 방법을 제대로 배워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나의 진심과 열정에 함께 움직여 주고 성장해 가는 아이들을 보면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아이가 나를 만나고 오면, 할 수 있겠다고 눈을 반짝인다는 아이 엄마의 연락에 찡한 감동을 느낀다. 몸이 안 좋은데도 이 수업은 가겠다고 우겨서 보냈다고 보내주신 문자에도 괜히 울컥했다.


나의 길잡이 별에 대해 점점 더 명확해진다. 타자공헌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나의 길잡이 별이 퇴색되지 않도록 중심을 잡으며 발전해 나가려고 한다.


인생이 물론 계획처럼 되는 거 아닌지라, 여러 이유로 현재 신규생은 받지 않고 있다. 여러 이유들도 퇴원생도 늘 생기게 되는 걸 알면서도 받지 않겠다고 공지를 했다. 감사하게도 퇴원생은 몇 달째 단 한 명도 없다.


지금 하고 있는 계획들이 구체화되면 또 한걸음 도약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야만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이제는 알았으니까.


한 번씩 예전의 나로 돌아가면 편안 해질 텐데.. 하는 나약한 마음이 들지만, 그것도 나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길에, 뒤돌아 가는 일은 하지 않기로 또 굳게 마음먹어본다. 마흔이 주저앉거나 나아가거나 둘 중 하나라면, 나는 나아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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