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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쌤 Dec 02. 2023

공부방 이야기_마지막 가방을..

소진했다.

마지막이다.


11개월 전쯤 이 공부방 계약을 하며, 1년 안에 모두 소진할 수 있을까 하며 맞추었던 가방과 메모지.

메모지는 학교 앞에 나가 홍보를 한번 해볼까 하며 주문했지만, 한 번도 못했다. '직투'라는 직접적인 홍보 대신 홍보는 모두 온라인, 대부분 블로그만 했다. 그래서 아직 반에 반도 쓰지 못했다. 그냥 수업 시간에 쓴다.


가방은 처음 알아볼 때 최소가 500개 1000개인 업체가 많아서 많이 손품을 팔았다. 1인 공부방에 500개가 웬 말인가 말이다. 그렇게 찾아낸 곳에서 소소하게 가방을 제작하고, 그걸 1년 목표로 삼았었다. 그사이 떠나간 아이는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적고, 온라인 수업을 해서 가방필요 없었던 아이들을 제외하고, 오늘 마지막 가방을 소진했다.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며, 인생의 여기저기에 변화가 널려있다. 여러 변화의 가능성 때문에 몇 개월 전부터는 신규생을 적극적으로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정도의 성과에 오늘 마지막 가방을 챙기며 뭉클했다.

스스로 혼자 기특하다 칭찬했다. 그저 기념품같이 남기려 했던 마지막 가방을 결국 끝까지 모두 소진했다.

 

다음 스텝을 아직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답답함은 있지만, 내가 고민해서 결정 내릴 수 없는 종류의 일이라면, 그저 주어지는 매일에 최선을 다해보는 수밖에..


내딛지도, 멈출 수도 없는 걸음이지만..

더 단단하고 견고하게 나를 다지는 시간들로 지혜롭게 잘 사용해 보려 한다.


자신감과 교만함을 구분할 줄 알기를...

신념과 아집을 구분할 줄 알기를...

바른 성장과 과욕을 구분할 줄 알기를...

나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기를...

그러기 위해 늘 깨어있고 깨닫기를 소망해 본다.


수업할 때 행복한 그녀 ^^


내년 나의 소심한(사실은 큰 결심이 필요한..) 목표는 더 신뢰감을 주기 위해 해야 한다는 얼굴 오픈???

얼굴 박아 온라인 명함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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