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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쌤 Jan 30. 2024

생애 첫 상가 임대 계약서.

공부방에서 교습소로

인생은 늘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새옹지마(塞翁之馬).

'변방 노인의 말'이야기.

도망간 말이 여친 말을 데리고 돌아오고,

그 말을 타다 아들이 다리를 다치고,

그로 인해 아들은 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는

그 이야기가 정말 우리의 인생이야기 같다.



여기저기 상가를 보러 다녔다. 평수가 30평 남짓이 되면 처음부터 학원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으련만, 그렇게 넓은 평수는 임대료와 관리비가 만만치가 않았다. 처음부터 욕심내지 말고 작은 교습소 자리면 좋겠다고 마음을 먹고  공부방 바로 건너편 아파트 상가를 뒤져보았다. 아파트 1층 계약하기 전부터 보고 있던 자리가 있었다. 그 자리가 나왔다면 공부방이 아니라 그때 교습소를 했을지도 모른다. 시기상도였기에 인연이 되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그 층이 거의 다 학원인데 좀 생뚱맞은 업종 하나가 있길래 그 자리가 나오면 딱 좋겠다 했었는데 거짓말처럼 이번에 그 자리가 나왔다. 같은 자리에서 10년 가까이 영업을 하셨다는데 이렇게 딱 나오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지난 주말 계약서를 작성했다.


학원학개론이라고 학원, 교습소 창업에 관련된 강의도 듣고 있었고, 그렇게 생각했던 자리가 나왔음에도 나는 수십 번을 고민했다. 성격인걸 어쩌겠냐 싶다.


계약하기 전 용도를 확인하니  그곳이 현재 2종근린생활시설(사무소)로 되어 있었고, 이걸 구청 건축과에 가서 행위변경 (교습소) 신청을 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았다.


상가 임대인분의 위임장을 들고 씩씩하게 볼일을 마쳤다. 주변에 유해시설이 없으니 어렵지 않은 일일 거라지만 긴장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현재 계신 분이 원상복구 하기 위해 철거작업을 하실 거고, 나는 인테리어 사장님과 인테리어 구상을 하고 공사를 시작할 것이다.


인테리어 업체를 고르는 일도 난관이었다. 해봐야 알겠지만 사장님이 아드님과 직접하시는, 좋은 곳과 인연이 닿은듯 하다.


그리고 교육청에 신고를 하고 허가를 받고, 현재 개인과외교습자 사업자 폐업신고를 하고 새로 사업자를 신청해야 한다. 학원화재보험도 가입해야 한다고 한다.


하나 하나 헤매고 공부하며 해나가는 중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려운 일일테니, 한번 해보면 두 번째 세 번째는 좀 더 수월해지겠지.


아직 이번 스텝을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그다음 스텝을 구상하며 인테리어를 구상해 보고 알맞은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며 그에 맞게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 일을 벌이기 전에,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고, 마음이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


가만히 살면 안 일어날 수도 있는 일들도 있을 텐데, 더는 그러고 살고 싶지는 않은가 보다 내가.



2월 한 달, 모두 처음일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며, 그런 나를 기특해하며 토닥여가며 잘 해나가 보자.



프로필 사진도 찍어야지 하고 있던차에 AI 프로필이라는걸 알게 되어 한번 만들어 보았다. 이건 나인듯 아닌듯, 내 20년 전쯤인듯도 하고, 내 딸들이 성인이 됐을때 모습이 비슷하려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이 사진을 걸고 나라고 우기면, 속으로 웃으실테니 이건 그저 브런치속 추억으로 남기고 마는 것으로..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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