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이야기 할 만큼 나는 이제 육아에서는 벗어나고 싶었다. 아이들이 다 성인이 되면, 귀찮게 하는 남편도 훌훌 버리고, 조용한 시골집에 가 혼자 살아야 지도 했었다.
그러던 내게 거짓말처럼 또 하나의 생명이 왔다.
유독 가족 중에서도 나를 따르는 댕댕이 호두. 침대 아래서 잘 자더니 새벽녘 낑낑거리는 소리에 깼다. 자기를 봐달라는 신호길래 안아서 팔베개를 해 옆에 눕혔다. 고대로 쌔근쌔근 아가처럼 잠이 들었다. 강아지의 숨소리와 심장소리를 들으며 함께 잠이 들었다. 편안하고 행복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날의 그 무거운 감정도 스쳐 지나갔다.
한 생명을 책임지게 된 그 무거움이구나..
이렇게 내 옆에 꼭 밀착해 사랑을 갈구하는 이 강아지의 마음이 느껴져 왠지 마음이 콕콕 아팠다. 사랑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