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공부방 월세가 안 나가서 두어 달 월세를 이중으로 내며 속이 쓰렸고, 생각지 못한 옆 학원 소음에 당황했고, 고정비는 늘었는데 원생이 늘기는커녕 소수지만 퇴원생이 생겨 멘탈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나를 깨나 가는 걸 즐기기로 했다. 저 멀리까지 가 있는 사람들을 찬찬히 보고 배우며,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기로 했다.
수업에 집중하고, 하고 있는 것들을 글로 꾸준히 남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또 작은 성과들로도 이어지고 있다.
저 멀리 가있는 다른 원장님들을 보며, 그들의 공통점은 무얼까 생각한다.
꾸준함과 실천력.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그게 답이다. 그것이 비단, 학원업만의 문제는 아니며 모든 일에 그렇다. 알지만 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기에 하는 사람은 이룬다.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이 과정들을 즐겨볼 참이다.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기에, 내일 죽어도 너무 큰 여한이 없도록 생각한 것들은 다 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처음으로 학교 앞에 홍보를 나가봤다. 함께하는 원장님들이 모여계신 단톡방에서 자처해 참여한 미션이었다. 일단 홍보물품을 제작 주문했고, 오늘 학원에 출근하니 택배가 와 있었다. 수업까지 시간도 좀 남았고 마침 근처 학교 하교 시간이길래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들고 나섰다.
이미 시간이 조금 지나서 많은 아이들을 만나진 못했지만 무사히(?) 첫 번째 미션을 마쳤다. 그게 뭐라고 얼굴도 화끈거리고 다리도 덜덜 떨렸다. 그래도 오늘 또 하나의 도장을 깨고, 한 발을 내디뎠다.
오전에는 특강 상담도 했고, 주변에 개원하시는 원장님과도 꽤 오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과도 중요하겠지만 그저 이렇게 나아가는 길이 즐겁다.
원장이라는 호칭자체도 어색하더니만, 아직 1인 원장이자 강사이자 관리자이자 사업가이지만 사장님이란 호칭도 원장님이란 호칭도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