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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쌤 Sep 03. 2024

예측 불가능한 화재처럼..

이 터널을 지나고나면 더욱 성숙하기를

어제 출근길에 보니, 우리 학원 바로 앞에 원장님이 복도에 나와 의자에 앉아 계셨다. 원인도 알 수가 없는 화재가 주말 사이 발생을 했고, 불행 중 다행으로 상점 안 큰 기구 하나만 전소하고 불이 알아서 꺼진 모양이다. 아마도 산소가 부족했던 것이 이유가 되어준 듯하다고 하셨다.


참 우리의 인생이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도 실패도 언제 어느 때 발생할지 예측할 수가 없는 게 인생이다. 나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인생을 살 거라는 게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지, 나는 사고 따위 모두 피하며 살 수 있을 거라는 게 얼마나 비현실적인 생각인지 깨닫게 했다.



누구나 지나가야 하는 터널이 있고, 넘어야 하는 산이 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험한 산을 넘은 사람들은 아마 두 개의 갈림길로 헤어지는 듯하다.


어둡고 험한 세상을 내게 안긴 세상을 원망하고 , 잘난 사람에 대한 시기와 질투와 나에 대한 열등감으로 세상의 어두운 면에 초점을 맞추고 사는 사람들.


그런 세상을 경험했기에 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로,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깊고 넓은 사람들.



세상이 참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험한 산도 어두운 터널도 모두 다 지나가는 과정이겠으나, 보이지 않아 넘어지고, 돌부리에 치여 까진 상처는 안 아플 리가 없다.


넘을 때마다 생각한다. 이것이 내 인생 가장 험한 산이자 터널이기를.. 그러나 또 더 높고 더 짙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


옹졸해지고 열등감이 들고 나약해지는 내 모습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읽고 쓴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포장하지 말고, 용감하게 맞서려 한다. 아무렇지 않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매일을, 일상을 깨뜨리지 않고 살아가보려 한다.


편견 앞에 맞서되 방어적이지 고 싶다.

고난이 자랑거리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배려를 연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이런 고난은 이런 모양이더라, 이렇게 견디면 되는 거더라,라는 얘기들은 그저 참고만 할 뿐, 나는 내 모양대로 내 생긴 대로 극복하고 나아가볼 것이다.



집 근방 백 미터만 벗어나도 길을 못 찾아 내비게이션을 켜야 하는 사람인데 뭐, 그깟 삶의 길 좀 잃었다고 당황하지 말자! 내비게이션 켜고, 다시 찾으면 그만이지! 돌아가면 어떻고, 헤매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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