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다정하게.
가까운 이의 아픈 이야기를 들었다. 짐작하고 있었으나 묻지 않은 그녀의 어린 시절이야기였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잠시 마음속에서 단어를 골랐다. 어설픈 위로와 공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마흔 해 이상을 살아오면서 아픔 하나쯤, 약점 하나쯤 없다는 게 더 비현실적인 거 아닐까. 누구나 다 각기 다른 슬픔과 지고 가야 할 십자가가 있기 마련이다.
과거의 마흔과는 전혀 다른 마흔을 살아가는 우리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날을 살아가야 할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 나아가자고 말한다. 과거에 갇혀 나아가지 못하는 삶을 살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복하고 나아가자고.
그런 아픔을 겪었기에, 그런 좌절을 겪었기에, 그런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기에 우리는 지금처럼 단단해져 있고, 또 앞으로 나아갈 힘이 있는 거라고.
모두가 겉으론 괜찮아 보이고, 내 삶만 유독 애달픈 듯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견뎌내고 있는 중일 거라고.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끝이 났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2024년도, 2023년도 늘 다사다난했다. 아마 2026년도 그런 한 해가 될 것이다.
우리 가족의 올해는 사춘기 폭풍이라는 중2 쌍둥이 남매, 고3 큰 아이, 투병 중인 남편, 사업 확장 단계에 있는 나.. 모두가 치열할 것이다.
모두 이 험난한 길을 각자 또 같이 잘 헤쳐나가길 기도한다. 우리의 이 험난한 길 또한 삶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쉬우면 그게 어디 인생이겠는가..
모두 정신없는 삶을 살아가겠으나, 그 와중에 건네는 작은 성의와 위로의 말들에 잠시 한숨 돌리고 다시 나아갈 수 있기를..
오늘은 그녀에게 엄마 김장 김치를 좀 나눠주어야겠다.
올 한 해도 모두 치열하게, 다정하게 잘 살아내기를.. 해피 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