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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쌤 Nov 30. 2022

갑상선암 방사성 치료를 위한 식단.

이참에 다이어트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란.


갑상선암 수술 후 전이되었거나 남아있을 수 있는 암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 다른 암에서 사용하는 항암제 치료나 방사선 조사와는 다른 치료법.


모든 갑상선암 수술 환자가 시행하는 건 아니다. 주위 조직으로 진행되었거나 향후 재발 가능성이 높거나 재발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뭐, 미니 항암치료라고도 부르나 보다.

나는 전이도 진행되었고, 암 개수도 많았기 때문에 전이된 부분도 모두 제거했지만 피할 수 없을 거라 마음먹었었다.


다른 항암치료와는 좀 다른가보다. 얼마 전까지는 치료 전 2주 동안의 식단 제한이 필요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수술받은 삼성서울병원은 1주만 제한한단다.


요오드가 들어가 있는 음식을 싹 제한하는 거다.

후기를 찾아보니 그 식단 조절이 너무 힘들었다는 얘기가 많다.  음.. 할만하겠는데?


사실 오늘 1일 차다. 그래서 할만하다는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먹어도 되는 게 많은 거 같은데, 3일쯤 지나면 생각이 어찌 달라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책자에도 치료 전 4주 전부터 호르몬 약을 중단하라고 되어있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단다. 호르몬제도 끊지 않아도 된다. 치료 이틀 전부터 주사만 두 번 맞으면 된다. 바뀐 지가 아주 얼마 되지 않았나 보다.


몸에 이제 갑상선이 없기 때문에 호르몬제로 조절해야 하는데, 치료를 위해 그걸 끊어야 해서 몸이 힘들다는 얘기였나 보다.


의학이 날로 발전한다. 이 갑상선암으로 죽을 확률은 제로라로 믿고 있지만, 오늘 이 치료를 위해 찾아보니 갑상선암이 폐로 전이가 되었다는 글도 보인다.


해본 적 없다. 젊은 날에 내 생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잠시 그 글을 보며 생각했다. 젤 불쌍한 건 엄마 없이 살아갈 내 새끼들이겠구나. 안 일어난다고 소리소리를 쳐서 깨워 학교 보냈는데, 소중한 내 새끼들 이쁜 말만 해주고 살아도 아까운 세상. 그러지 말자 다짐한다.


물론 나는 젊고, 관리도 열심히 하면서 잘 살아갈 거지만, 그러기 위해서 이 방사선 치료도 하는 거지만, 일주일 동안 짠 거 매운 거 자극적인 거.. 밖에 음식을 못 먹고 산다는 사실에 살짝 우울해져서 들었던 생각이려니 한다.


자, 저 재료로 뭘 해 먹을 수 있을까.

음.. 나물무침, 정제염으로 만든 된장을 사서 호박, 버섯, 양파 넣고 끓인 된장찌개, 과일, 고구마 감자 삶고, 토마토, 바나나, 귤. 음... 그리고..


아, 그리고 나비푸드라는 곳에서 감사하게 이 치료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음식도 판매한단다. 거기서 먹을 수 있는 김치, 깍두기도 주문하고.


장 보러 가자!

씩씩하게, 오늘도 잘 살아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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