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린아이의 기억은 얕고, 빠르게 잊힌다고요.
하지만 나는 그 말에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습니다.
아이는 기억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말로 다 담아내지 못할 뿐입니다.
오히려 말해지지 못한 감정들,
그 침묵 속에 남겨진 풍경들이
어떤 문장보다 오래도록 남아
가장 깊은 ‘기억’이 되곤 합니다.
『기억의 조각들』은
상상의 동화로 시작되었지만,
결국 기록을 향한
조심스러운 의무로 나아간 글이었습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통해
누구의 이름도 잊히지 않기를 바랐고,
말해지지 못한 마음들이
마침내 문장의 형식으로라도
남겨지기를 소망했습니다.
역사동화란
과거를 아름답게 꾸며내는 일이 아니라,
그 시절의 사람들과 조심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라 믿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말하지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은
단지 아름다운 위로나
수사적 표현으로 쓰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마주한 문학의 현실이자,
역사적 경험의 궤적에 대한 확신입니다.
사라졌다고 믿었던 한복의 주름에서,
이름조차 남지 않은 모감주나무 그늘 아래서,
나는 여전히 누군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다시 써내려 갑니다.
말해지지 못한 기억,
기록되지 못한 감정들이
다음 세대에게는 문장이 되어 남도록.
우리가 잊지 않기로 선택한 기억은,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믿으며.
이 이야기가 당신의 마음 어딘가에 머물렀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잊히지 않아야 할 누군가를 함께 기억한 것입니다.
그 이름이 아이의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나뭇잎 하나의 떨림일 수도 있고,
어느 여름 저녁의 냄새일 수도 있겠지요.
그 작은 기억 하나가,
다음 세대를 위한 문학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억의 조각들』 연재가
오늘로 마지막 조각을 채웁니다.
그 시간 함께 걸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브런치 작가로서의 첫 연재였기에,
저에게는 더욱 깊고 잊지 못할 여정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잠시 숨 고른 뒤,
조심스레 문을 열겠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당신의 마음이
등불처럼 저를 밝혔습니다.
― Bloom지연
『기억의 조각들』은
한복을 입은 소녀들의 여름을 따라
역사와 상상이 교차하는 길을
조심스럽게 걸어온 이야기입니다.
소녀들의 조용한 목소리,
빛바랜 골목의 풍경,
무심히 덮이지 않은 역사의 틈을
기억해 주세요.
라이킷과 구독은, 창작자에게
따뜻한 길동무가 되어줍니다
머문 마음은 댓글에,
인연은 책동무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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