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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와 손잡은 신라

알리와 손잡은 신세계의 행보, 이커머스의 지각변동 예고

by ITmi







"현명한 사람은 친구들 중 바보보다는 자신의 적들로부터 더 큰 쓸모를 얻는다."

- 17세기 스페인의 철학자 '발타사르 그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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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를 끌어들인 신라, 그리고 알리바바를 끌어들인 신세계

신라는 삼국을 통일하기 위해 강력한 외세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구려와 백제의 강한 군사력을 단독으로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당나라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당나라는 신라와 연합하여 백제를 멸망시키고, 이어 고구려까지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신라는 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의 새로운 주인이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습니다.


당나라는 단순히 신라를 돕기 위해 참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구려와 백제를 정복한 후, 한반도 전체를 자국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신라는 당나라와 함께 싸웠지만, 결국 당과도 전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신라는 독립을 위해 또 다른 전쟁을 치러야 했고, 많은 희생 끝에 당나라 세력을 한반도에서 몰아낼 수 있었습니다. 즉, 당나라의 힘을 빌려 성취한 삼국통일은 신라에게 축복이자 저주였습니다.






두 코끼리의 협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2024년,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습니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독주하는 상황에서, 신세계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글로벌 강자인 알리바바와 전략적 협력을 선택했습니다.

G마켓을 중심으로 알리바바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면,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이 단순한 협력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인 후 그 대가를 치러야 했던 것처럼,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알리바바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닙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e커머스 기업으로서, 동남아와 유럽 시장에서도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점진적으로 지배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신세계와의 협력 역시 알리바바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부일 가능성이 큽니다.

신세계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G마켓을 글로벌 시장과 연결하는 기회를 얻었지만, 장기적으로 G마켓이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지사가 되어버리는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신라는 당나라의 힘을 빌려 삼국을 통일했지만, 결국 독립을 위해 피를 흘려야 했습니다. 신세계는 알리바바의 힘을 빌려 한국 e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협력이 과연 신세계에 득이 될 것인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서 신라가 당나라와 싸워야 했던 것처럼 신세계가 한국 e커머스 시장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그 답은 앞으로의 시장 변화 속에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신라와 당나라의 교훈: 역사는 반복되는가?

신라는 삼국 통일을 위해 당나라의 힘을 빌려 백제와 고구려를 정복했습니다.

하지만 당나라는 이를 계기로 한반도를 자국의 일부로 삼으려 했고, 신라는 다시 독립을 위한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결국 신라는 당나라를 몰아냈지만,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의 알리바바 협력 역시 신라와 당나라의 관계를 떠올리게 합니다. 신세계는 쿠팡을 견제하고 G마켓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도권을 잃을 위험도 존재합니다.

알리바바는 동남아와 유럽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점진적으로 장악력을 높여온 전례가 있습니다.

과거 신라는 당나라의 힘을 빌렸지만 결국 독립을 위해 싸워야 했습니다. 신세계도 장기적으로 알리바바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전략을 준비해야 합니다.






신세계의 선택은 필연적인가?


신세계그룹의 알리바바와의 협력은 쿠팡과 네이버의 강한 압박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활용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린 후 독립을 위해 다시 싸워야 했던 것처럼, 신세계 역시 장기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알리바바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온 경험이 있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초기에는 상생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도권을 빼앗길 위험도 존재합니다.


결국 신세계에게 알리바바와의 협력은 기회이자 도전입니다. 신세계가 알리바바의 지원을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한국 e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알리바바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될지는 앞으로의 전략에 달려 있습니다.

신세계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독립성과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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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시장은 점점 줄어드는데 입은 늘어나는 형국이네요.

바깥은 지옥이라지만 점점 사는 것이 버거운 시국입니다.

다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봄이 오겠죠.

다들 유행하는 독감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자료출처

매일경제 [단독] 신세계, 中알리바바 전격 맞손… 지마켓·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합작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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