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오버(Makeover)

by 젤루나

넷플릭스의 퀴어아이(Queer Eye)라는 프로그램을 참 좋아한다.

'Fab 5'라고 불리는 센스 있는 다섯 명의 게이 멤버들이 미국 전역을 돌며 주인공들의 정체되어 있는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의식주,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여러 팁을 선사한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단장해 주는 것을 메이크오버라고 하는데, 퀴어아이를 보다 보면 나도 신선하게 메이크오버 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한다.

550773_965a7fc63fe94861bbaa09b1e703024d~mv2.png 'Fab 5' 멤버들


메이크오버를 받는 주인공들은 나이, 성별, 인종, 사회적 배경이 모두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다.

레지던트를 막 끝낸 의사도, 소외받는 다른 퀴어도,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레스토랑 개업을 준비하는 아버지도 모두 각자만의 사연을 가지고 'Fab 5'를 만난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나는 '스스로를 메이크오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이 이 프로그램이 장수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에 젖어있는 경우에 어디에 활력이 필요한지 스스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게이 언니들(?)의 센스로 현재 내면과 외면을 진단하고 게스트가 멋있게 탈바꿈되는 과정을 보고 나면 나도 마찬가지로, 지금의 나도 어디에 변화가 필요한지 알아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도 바뀌어보자는 의욕이 생김과 동시에 언니들의 눈을 장착하고 다시 거울을 본다.

언니들의 이해심과 배려, 유머와 센스, 미적 감각을 배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혼란스러운 뉴스나 가십 이야기가 많은 요즘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혼란을 바로 볼 수 있고 다시 정돈할 수 있도록 센스를 장착한 사람들이다.


패션, 미용, 요리, 인테리어, 문화.

바로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초적이면서 가장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분야이다.

잘 살아가는 것에 먼저 신경을 쓰고 나면 하나하나의 긍정성과 에너지가 모여 좋은 모임과 사회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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