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김종원

책 한 권 한 권

by 예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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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평 :

보통의 속도로 읽는다면 '꽤 좋은(괜찮은) 책이야'라고 말할 책. 그리고 모든 책이 그렇지만 생각하며 천천히 읽으면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줄 책. 언어와 글쓰기가 자신의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우리는 왜 글을 쓰고 생각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싶은 작가님이, 따뜻한 말로 때로는 예리한 말로 우리 마음을 계속 두드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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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이 책의 한 줄 평이다. 다른 한 줄 평은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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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좀 잘 찍지는 못했지만, 이 책은

1. 비트겐슈타인의 말 한 구절,

2. 작가님의 생각

3. 그리고 작가님이 추천하는 필사 문장

으로 구성되어 있고, 책을 살 때 필사 노트가 같이 묶여있다.

(김종원 작가님은 필사의 장점에 대해 널리 알리고 강조하는 분이시다)

필사를 몇 편 하다 보니 내 글을 쓰고 싶어 져서 네이버 블로그에 매일 하루 한 챕터씩 75편의 글을 읽고 썼다. 어찌 보면 나를 본격적으로 글쓰기의 세계로 이끌어준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내 언어로 감상을 표현하는 것이 내 세계를 꽤 많이 바꾸어놓았다. 책 제목 그대로 이 책이 내 언어의 한계를 조금 더 넓혀주었고, 내 세상도 조금 더 넓어졌다. 이 책과 함께 매일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경험이기에 이 책에 감사하다.

75일간 매일 책을 읽고 이 책에 대한 생각을 써온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이 책을 깊이 읽었다고 자부하며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책에서 주로 다루는 소재는 '언어'이면서 '글쓰기'이다.

작가님이 평소에도, 다른 책에서도 많이 말씀하시는 것이지만 '글쓰기'와 '자기 언어'를 찾는 것을 많이 강조한다. 직접 글쓰기를 해보아도, 그리고 책만 읽어보아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차이는 언어를 통한 지식의 전승이라는데, 세대 간의 전승이나 타인에게 남기는 글이 아니더라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그 연결을 통해 사람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결국 작가님이 권장하신 대로 필사까지는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필사를 하고 문장을 옮겨 적다 보면, 그 의미를 더 깊이 분석하게 되고. 작가님의 해석을 넘어선 내 언어로 해석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이 책에서 나의 첫 브런치북인 '단어사전'시리즈를 생각하게 되기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필사 문구로 추천해 주신 문장도 좋았지만,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해석해 주신 글이나 그냥 중간에 설명으로 쓰여있는 문장들이 더 와닿기도 했다. 무엇이든 자신의 마음에 닿는 언어를 많이 마음에 담고 가져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천재라고도 불렸던 언어학자이며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비트겐슈타인의 이름과 얼굴이 표지에도 박혀 있어 비트겐슈타인의 말과 사상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담은 책이라기보다는 작가 김종원의 철학과 해석이 더 많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한다. (비트겐슈타인 못지않게 작가님의 철학도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개별 이론이나 한 챕터에 집중하기보다, 전반적 흐름에서 '철학',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면 유용할 것이다. 전체가 어렵다면 그 언젠가 유행했던 지혜의 책 (어디를 펼쳐보아도 그 순간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준다고 한 때 유행했었다)처럼 아무 데나 펼쳐서 읽기 시작해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 같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굳이 없고, 잠깐잠깐 어딘가 중간을 탁 펼쳐서 생각에 빠지기도 좋다. 집중하거나 생각하고 싶을 때 이어폰을 꽂고 모닥불소리나 빗소리를 듣듯이 사색하고 싶을 때 잠깐 펴서 짧은 사색을 즐길 수 있다.


어떤 형태로는 자신에게 맞게 이 책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천천히 읽은 책.

나에게 새로운 언어와 세계를 보여준 책.

읽는 분들에게도 좋은 기억과 성장하는 기억을 남겨줄 책이라고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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