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ule Song Feb 15. 2021

만연한 소비주의

소비하기 위해 얼마의 시간을 사용하는가?

내가 지내는 곳에는 코로나 락다운 이후 맘톡방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800명 가량의 사람들이 조인되어 있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도움이 된다.

4년 전에도 이런 맘톡방 있었다면 내가 허튼짓 하며 힘들게 정착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하며 아쉬움과 부러움이 함께 올라온다.


무엇을 먹을지, 어디에서 세일을 하는지, 생활 팁들, 시댁 식구나 남편, 자녀 이야기 등 정말 다양한 주제들이 오고 간다. 핸드폰을 잠시 두고 오면 300+의 메시지 톡이 있다며 뜬다. 기겁할 정도로 활발하다.


그런데 맘톡방의 80프로 이상 이야기는 소비에 관한 주제였다.

화장품, 먹거리, 가방, 액세서리, 주방용품, 외식 등 무엇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정보를 주는 그녀마다 맘톡방에서 인기녀가 된다.

소비를 안 하는 게 궁색해 보인다고나 할까?


맘톡방의 그녀들은 살기 위해 소비한다기보다 소비하기 위해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건 나의 편협한 시각일까?

소비하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뺀 하루의 50프로를 인터넷 검색, 대화, 쇼핑하고 있다면.. 이것은 문제가 아닐까?

소비는 필요하다. 그러나 소비에 중독된 이 사회, 소비해야만 자신이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착각은 많은 이들에게 만연되어 있는 것 같다.


과대한 소비는 자원 낭비, 환경오염과도 귀결된다.


나는 얼마나 소비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3초의 만남 후 여운이 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