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산 지 5년이 넘어서 현지인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오늘 그녀와 티타임을 가지면서 든 생각은…
하나님을 위해 복음 전파를 위해 현지인들을 만나려고 애썼는데… 이렇게 그녀와 내가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는 친구가 되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주니… 오히려 이방인인 내가 이 땅의 현지인들로부터 후한 대접과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부터 나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사랑과 복음을 전하기 위해 희생을 각오했는데… 오히려 역으로 내가 더 후하게 받으니… 어찌 된 걸까?
인생의 아이러니다.
오늘 현지인 친구와의 티타임은 즐거웠다. 무슬림 여성으로 살아가는 고민들, 자기 가족들 이야기, 꿈 등 여러 가지 주제로 나눈 이야기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우리에게 번져나갔다.
기분이 좋다.
좋은 친구를 만나서…
어쩌면 나는 지금까지 선교라는 것을 오해해왔을 수도 있다. 선교란 어떤 사역의 틀이나 프로그램으로 내재적으로 여겨왔는지도 모른다.
오늘 이런 사귐, 서로를 용납하고 나누는 이런 평범한 사귐을 누리는 게 선교의 시작이 아닐까?
하나님은 내게 당신의 선교가 무엇인지 가르치시는 중인가 보다. 여전히 무지한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