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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le Song Jan 08. 2021

마음대로 나를 침입하지 마!

내가 TV를 안 보는 이유

TV를 안본지 이십 년이 되어간다.

결혼할 때에도 혼수품목에서 제외되었던 TV.

요즘은 자녀교육 때문에 TV를 들이지 않는 가정들도 많지만, 대부분 가정에서 TV는 거실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한다.


내 친정도 예외는 아니다. 부모님 방과 거실에 TV가 있고, 부모님은 잠드시기 전까지 아니 잠든 후에도 TV를 켜신 채 주무실만큼, TV는 부모님께 삶의 동반자이다. 동반자 자리에 등극한 TV는 삶 구석구석 영향을 미친다. 드라마나 엔터테이너에 의해 웃고 울게 만들고, 건강하게 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 지식도 전해주고,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도 만들어준다. 요즘처럼 covid19으로 여행다니기가 제한되는 시기에, 세계여행 코너는 눈호강도 시켜준다. 이 외에도 TV의 기능은 우리의 삶에.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말이다.


이십 년 넘게 TV를 멀리한 나는 뉴스를 제외한 드라마나 엔터테이너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문외한이다. 한국에서 머무를 때 친정에서 가끔 엄마가 보시는 드라마를 잠시 앉아 10분이나 20분 정도 보고 있노라면 내가 그 안으로 빨려들고 있음이 인지된다. 그걸 인지하는 순간 나는 소파에서 엉덩이를 떼고 TV로부터 등을 돌린다.


왜 그럴까?

어떤 매체나 누군가가 나의 혼 깊숙히 훅 들어오는게 싫어서다.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할 겨를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빠르게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싫기에 나는 TV를 멀리한다. 아니, 정확한 의미로 본다면 TV를 거부하는 거다. 나는 나의 감정, 지식, 의지에 무선별적으로 마음껏 영향 미치는 것을 스스로 차단한다. 고유한 나, 진리에 반응하기 위해서는 내 영혼의 불량식품, 정크푸드와는 결별해야함을 깨닫는다.

나는 소중하기에 아름답고 선한 진리로 나를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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