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윷놀이

by Yule Song

아빠,

우리 어렸을 때 윷놀이 자주 했잖아요 기억나세요?

아빠는 윷을 던지시면서 휘파람을 부시던지... 아니면 "으라차차~" 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윷을 던지시곤 했죠.

"윷 나와라" "모 나와라" 등 아빠의 힘찬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윷을 높이 던지라', '윷이 판을 나갔으니 낙방이네'

우리는 아빠의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낄낄 웃기도 하면서 즐겁게 윷놀이를 했죠.

윷놀이에서 진 사람은 치킨 내기도 종종 했는데, 윷놀이 이후 먹는 치킨은 정말 꿀맛이었어요.

우리 가족 중에선 엄마 빼고 모두 치킨을 좋아하는지라 참 즐거웠던 시간이었죠.

아빠와 함께 놀았던 시간은 아직도 제 기억 속에 생생해요.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어요.

아빠도 그렇죠?


이제 좀 있으면 설날이 다가와요.

저는 이곳에서 외국인들과 설날 기념 파티를 할 건데요.

설날 때 윷놀이 대신 오징어 게임 놀이를 하려고 해요. 아빠도 오징어 게임 아세요? 오징어 게임이라는 유명한 한국 드라마가 있는데, 외국인들이 그 드라마를 많이 좋아해요. 그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공기놀이, 딱지치기 등 한국의 전통 놀이가 드라마에 나오더라고요. 지금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 2가 한창 인기여서, 두바이에서 외국인들과 오징어게임을 하려고 해요. 벌써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기도 참여하겠다며 이 이벤트에 신청을 했답니다.


얼마 전엔 제 생일이었잖아요.

그때도 이 외국인 친구들이 제 생일을 축하해 줬어요. 이 외국인 친구들이 누구냐면, 제가 두바이에서 하는 한국 문화 클럽이 있는데, 이 클럽 회원이 570명가량이 되거든요. 그중에서 저와 긴밀하게 친구 관계를 맺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거든요. 그들이 저를 축하해 줬어요. 제 생애 가장 많은 사람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은 하루였던 것 같아요. 외국에 있어서 가족도 없고, 친한 친구도 없어서 외로울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게 이렇게나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보내주셨답니다. 신기해요!


아빠, 저 이렇게 잘 살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는 제게 잘난 척하지 말고, 열심히 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알았어요, 아빠.

아빠 말씀대로 잘난 척하지 않고, 제대로 열심히 살게요.

그래서 가치 있는 삶을 살아낼게요.

아빠 딸을 믿어봐요. 알았죠?

고마워요,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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