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민들레 좋아하세요?
<민들레는 민들레>라는 그림책이 있는데요, 그 책은 길지 않고, 시처럼 글을 썼더라고요.
한 번 들어보세요.
<민들레는 민들레>
김장성 글, 오현경 그림
민들레는 민들레
싹이 터도 민들레
잎이 나도 민들레
꽃줄기가 쏘옥 올라와도
민들레는 민들레
여기서도 민들레
저기서도 민들레
이런 곳에서도
민들레는 민들레
혼자여도 민들레
둘이어도 민들레
들판 가득 피어나도
민들레는 민들레
꽃이 져도 민들레
씨가 맺혀도 민들레
휘익 바람 불어
하늘 하늘 날아가도
민들레는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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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씨앗은 바람에 실려 어디로 갈지 알 수 없고, 스스로 어디로 갈지 선택할 수 없지만, 도착한 자리에서 꽃을 피우느냐 안 피우느냐는 민들레 씨앗의 몫이죠. 민들레는 콘크리트 틈새든, 비옥한 흙이든, 어떤 환경이든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자기 수준의 최선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요. 사람들로부터 장미같이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민들레의 수고는 귀하잖아요. 저 역시, 이곳 아부다비까지 어떻게 왔는지 신기하기만 하지만, 이곳에서 삶을 잘 살아내는 것은 저의 몫이니까 최선을 다해 살려고 해요.
아빠도 아빠의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오셨죠. 고생 많으셨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아빠의 열심히 담긴 아빠의 인생을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사진) 터키 안탈리아 지역에서 민들레 씨앗을 신나게 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