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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연 Oct 21. 2021

일하는 나에게 중요한 요소

최근 몇 주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내 눈앞에 닥친 일들을 쳐내기에 바빴다.

당시에 들어오는 일들은 모조리 다 했고, 나와 조금이라도 관련 있어 보이는 것들을 모두 신청을 했다. 

그렇게 신청을 이곳저곳 해놓고 외주 일도 받다 보니 어느 순간 일이 쌓이고 쌓였다.



디자인 일을 할 때 초반 시안 작업은 익숙한 일이라서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신경 쓸 것이 더 많다. 

완성된 디자인을 제작할 수 있는 업체를 알아보고, 업체와 사장님과 일정을 조율하는 일들이 남아있었다. 


특히나 이번 일은 지원사업이라서 매주 보고서를 내고, 견적서도 포맷에 맞게 내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 


휴, 지원사업이라는 거 참 만만치 않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지원사업이니까 돈도 잘 들어오고, 외주작업처럼 엄청난 퀄리티를 요하는 거도 아니기 때문에 

나는 만만하게 보았다. 그러나 뭐든 쉬운 것은 없더라.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았고 시간도 촉박했다.


'서류'라는 것을 이렇게 내가 많이 쓰게 될 줄 몰랐다. 

그러나 이 야생의 프리랜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류를 잘 작성해야 한다!

무엇을 하든 간에 서류를 요청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 서류작성도 익숙해지리라...



지원사업은 돈이 따박따박 잘 들어오지만, 포트폴리오에 넣기에 애매한 경우가 많다.

(경험은 물론 쌓이지만)

그래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지금 내가 너무 바쁘고 정신없는데 성장은 못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친구는 너무 지원사업에 의지하면 안 된다고 했다.



내가 왜 그렇게 지원사업에 의지 했을까?

내가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중요했던 것이다.


나를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회사를 나왔는데 잘 안되면 어떡하지,

부모님께 인정받아야 하는데, 등등 다른 사람의 인정을 원했고.

그 인정이 '돈'이라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가 돈을 이만큼 벌면 인정을 받겠지'라는 생각.


일하는 나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었는데.. 방향이 조금씩 틀어지고 있었구나를 알게 되었다.



나는 현재 광진 오랑의 지원을 받아서 프리랜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을 하는 중에도 프리랜서라는 길이 정말 나와 맞는 것일까를 계속 고민했다. 


지난주에는 그 고민이 머리끝까지 차올랐는데, 

어제의 모임을 통해서 내가 너무 돈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하는 자신에게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으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다른 분들이 말했던 요소들 중에서 내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들이 많았다.


회사로 돌아가려는 이유가 안정적인 돈 때문이라면
이전과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는 것이야!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급하게 생각하고 빨리 어떠한 결과물을 내려고 했던 경험.

나는 그런 경우가 많았다. 성격이 급한 것이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단점이 된다.



다시 나의 불안을 잠재우고 방향성을 잡아야겠다.

지금까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돈이 되는 일을 모두 했던 시기였다.


이제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선택을 하면서 해야겠다.


다시 한번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0.1도씩 틀어지면 나중에는 크게 차이가 나니까.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다.


하던 일들이 마무리가 되면 나는 잠시 휴식기간을 가지려고 한다.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성격 급해서 쉬는 것도 1-2주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한 달 정도 쉬어 보려고 한다.

(과연...)


방향성을 다시 잘 잡는 내가 되기를 바라본다.


모임이 끝난 후 혼자 다시 그려본 일하는 나에게 중요한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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