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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연 Sep 26. 2022

리더를 내려놓았다

나는 3년 연속 리더를 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리더를 했던 이유를 솔직하게, 아주 솔직하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조원들 잘 챙기고 싶고 안타깝고 따나 가지 않게 하고 싶어서.

나도 한때 떠나보았던 사람이라서 그 마음이 잘 이해가 되어서.

했던 거라서 없으면 허전할 것 같아서.

이게 하는 이유로 충분할까? 괜찮은 걸까? 자신이 없었다. 올해도 또 똑같은 이유로 해도 되는 걸까?


리더를 하며 내가 얼마나 위선적인 인간인지, 죄인인지를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인정보다 사람의 인정을 더 원했다. 작은 일, 사소한 일에도 예민했다.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억울했고, 다른 사람이 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생각했다. 만약 내가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만 생각했다면 이런 것이 없었겠지?

그래.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중요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이 그렇게 혼내시던 바리새인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 아닐까. 예수님 앞에 섰을 때 내가 과연 당당할 수 있을까. 내가 한 모든 것들이 반석 위에 세운 것이 아니라 모래처럼 무너지면 어떡하지. 두려웠다.

사실은 상급을 많이 쌓고 싶었다. 그게 또 나의 욕심이 되었다. 상급은 내가 인식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것인데 이렇게 인식을 하고 노-오력 하며 쌓는 게 의미가 있을까.

아 리더를 한다는 것은 아주아주 조심스러운 것이구나. 잘못하면 형제를 사랑하기보다 비난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남들보다 조금 나은 사람, 더 나은 믿음을 가진 것으로 착각을 하기 아주 쉽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이제 자유롭고 싶다. 형제를 비난하지 않고 나를 드러내지 않고 싶다. 사람의 시선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고 싶다. 그러면 나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그때가 되면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뭔가를 해야 사랑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리더를 의무적으로 했던 게 아닐까. 사실은 하나님은 나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인데. 하나님이 가장 원하는 것은 나와의 관계일 텐데.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고 있는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최우선인가.

아직 그러지 못해서 나의 이 모든 죄가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비교하고 좌절하는 것.

결국 이 모든 것이 처음 단추가 잘못 끼워져서 벌어지는 일들인 것 같다.


이 모든 것은 내 힘으로 할 수가 없다. 성령님이 일하셔야 한다.

정말 이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더 집중하는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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