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행복한가'를 묻지 않겠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행복을 목표로 살아왔다.
무언가를 이루면 행복할 것 같았고, 어떤 조건을 갖추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프고 난 뒤에 알았다.
그 목표가 때로는 나를 더 멀리 데려가기도 한다는 것을.
행복이 멀어진 게 아니라, 내가 행복을 '조건'과 '비교' 속에 가둬 두고 있었다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문상훈 작가의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가 기억하는 내 평생 동안 행복을 대단한 것으로 추앙하다 보니 행복에 대해서 어렴풋한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지금 행복한지 되도록 떠올려보지 않는 것이다.공부를 하다가 내가 지금 집중을 하고 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집중이 끝난 순간인 것처럼, 행복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맹목적인 태도를 갖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 문장 앞에서 나는 오래 멈춰 섰다.
내 행복의 조건도 내려놓아야 하는 건 아닐까.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애쓰던 그 시간들 동안,
정말 행복했을까, 아니면 행복한 척을 했을까.
아마 때로는, 그래서 더 행복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행복해지려 애쓰지 않으려 한다.
모든 순간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과 적절히 타협하며,
"이 정도면 괜찮아. 이 정도면 충분히 좋아."라고 말해 보려 한다.
옥천에서 5개월 동안의 혼자만의 시간과,
1년의 심리상담을 받으며
나에 대한 충분한 통찰을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은 내게 질문을 돌려주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할 때 숨이 고르고, 어떤 자리에서 마음이 편안한가?"
"만약 '쓸모'가 사라져도, 나는 여전히 가치 있는기?"
앞으로의 이 기록은 행복을 목표로 삼지 않는 여정에 대한 선언이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
나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과정의 부산물이라고 믿는다.
나는 스스로의 가치를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로 정의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