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도망치지 않으려 애썼던, 지금이라는 시간

by Alkislove

2025년은 솔직히 말해 최악에 가까웠다.

곰곰이 따져보면,

암을 진단받았던 2022년 겨울부터 내 삶은 이미 방향을 잃고 흔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암‘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숨이 턱 막혔고, 눈앞은 늘 흐릿했다.

곁에 가족들이 있어도,

언젠가는 다시 혼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늘 외롭고 서러웠다.

수많은 감정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에 들락날락했고,

나는 그 감정들 앞에서 늘 갈피를 잡지 못했다.


몸 상태가 괜찮은 날에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사소한 말 한마디,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 하나에 다시 나만의 동굴로 숨어버리곤 했다.

괜찮아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

차라리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알 수 없는 결론에 이르기도 했다.

나에게만 주어진 이 불안한 삶이 유난히 불공평하게 느껴지던 날들도 많았다.


매일이 무너지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

다시 일이설 힘조차 남아 있지 않다고 느끼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런 시간이 반복되길 어느덧 2년.

그리고 나는 지금, 그렇게 지나온 시간을 지나 ‘현재’라는 시간 앞에 서 있다.


여전히 난 잘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고 있는 내가 과연 올바른 길로 향해 가고 있는지.

운 좋게 허락된 이 삶이라는 시간이 과연 어디쯤 와 있는 건지.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바라본다면, 과연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


그래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그 정도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줘도 되지 않을까.

후회를 하면 또 어떻고, 후회를 하지 않는다면 또 어떨까.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기적 같은 삶은 아닐까.


내 삶의 시간은 여전히 매일, 매 순간 흔들린다.

과거의 내가 그 흔들림 속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도망쳤다면,

지금의 나는 그 흔들림 안에서 균형을 찾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