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결혼생활을 위한 나만의 팁 5가지!

by 비비드 드림

올해로 결혼한 지 9년 차가 되었다.

주변에 이혼한 지인들도 있고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항상 남편 욕을 하는 지인, 그럭저럭 잘 지내는 지인 등사는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는 그중에 아마도 그럭저럭 잘 지내는 부부 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남편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는 지인들에게 나는 나의 생각을 바탕으로 상담해주기도 한다. 여기서도 내가 생각하는 팁들을 한번 공유해보려 한다.



Tip 1.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다름을 받아들이자.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함께 살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서로에게 맞춰 가는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맞춰 간다는 것은 상대방을 바꾸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제일 흔하게 언급되는 얘기는 치약을 아래에서부터 짜는지 위에서부터 짜는지, 양말을 뒤집어서 벗어 놓는다던지, 뱀이 허물을 벗은 모양의 벗어 놓은 옷을 세탁기나 빨래통에 옮겨두지 않고 그 자리에 놓는다던지 하는 내용들이다.


나도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연애할 때는 전혀 몰랐던 모습도 알게 되었고 그 모습들 중에 내가 좋아하지 않는 모습들도 있어서 말을 안 해 본 건 아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들어왔던 '사람은 안 변한다. 사람 바꿔 쓰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몸소 체험을 통해 터득하게 되어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못 고치면 그냥 내가 하면 된다. 잔소리하고 남편은 또 귀찮아하고 그렇게 반복하며 마음 쏟고 기분 상할 시간에 내가 하고 속으로 '이런 건 참 못 고치는구나' 생각만 하고 말면 나도 오히려 덜 스트레스받는다.


Tip 2. 내가 하는 만큼 똑같이 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남편은 집안일을 곧 잘 하는 편이다. 세탁기를 돌리는 것까진 괜찮은데 건조기에 돌리면 안 되는 빨래를 돌린다거나 옷걸이에 걸어 널 때 옷의 형태를 잡아줌에 있어서 내 성에 차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빨래를 널고 건조기를 돌렸다는 것에 만족하고 그 외에 것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상대적이라 내가 성에 안 차는 부분이 있다면 남편도 나에 대해 그런 부분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 완벽하게 맞출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냥 받아들이면 사소한 것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미운 마음이 생기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가 있는 것이다.


지인 중 한 명이 본인은 시부모님에게 전화도 자주 드리고 신경을 많이 쓰는데 남편은 안부 전화를 거의 안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본인이 시부모님에게 자주 전화드리면 남편도 본인 부모님에게 자주 연락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이랬다.

"네가 안부 전화하는 게 하고 싶은 거면 계속해. 근데 남편이 하길 원하는 마음으로 하는 거라면 너도 그만해"

그 뒤로 지인은 본인도 전화를 하지 않으니 편해졌다고 했다.


그러니 내가 하는 행동을 상대방에게 똑같이 요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행동에 기대하고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실망은 더 크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Tip 3. 나부터 바꿔보자.


나도 예전에 남편의 화법이나 표현 방식 등이 마음에 들지 않은 적이 있었다. 연애할 때 모르지 않았지만 결국 결혼은 하게 되었고 같이 살다 보니 어느덧 나의 말투도 남편과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날이 있었다. 남편과 통화하는 것을 들은 동료가 평소의 내 말투가 아니고 너무 화를 내는 것 같다며 놀랐다는 말을 듣고 도끼로 머리를 꽝 내리 찍힌 느낌이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내가 그 모습이 되어간다는 것이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내가 듣고 싶은 화법, 말투를 나 스스로 먼저 사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상냥하지 않은 말투가 불만이야'라고 백번 말해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고치기 힘든 부분이라 그냥 내가 듣고 싶은 말투를 열심히 쓰기 시작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순간 보니 남편의 말투가 많이 유해짐을 느꼈다. 매일같이 이야기하는 대상이다 보니서로 닮아갈 수밖에 없는데 쓰는 단어나 표현하는 방식들이 닮아가게 된 것이다. 그걸 깨달은 뒤로는 남편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 때 내가 최대한 그런 모습을 먼저 보여주기도 한다.


Tip 4. 귀를 기울여 주자.


하나밖에 없는 남편이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왔지만 앞으로 훨씬 더 많은 날들을 함께 보내야 할 사람이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둘 다 맞벌이로 회사를 다니며 육아를 함께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이야기 외에도 각자의 회사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나는 내 회사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남편의 회사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이다. 내가 남편의 회사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이후에 연결되는 이야기도 물어볼 수 있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게 된다. 물론 남편도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준다. 하지만 나는 회사 이야기보다는 아이들 이야기를 더 많이 하기 때문에 더 귀를 열고 들어주는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나는 리액션이 좋다. 예전부터 리액션이 최고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이게 대화할 때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호응이 있는 대화는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들기 때문이다.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들어주는 사람도 있어야 하므로. 함께 살아가기로 약속한 이상 본인의 말만 열심히 하기보다는 귀 기울여 들어주고 호응해 주면 된다. 그럼 대화가 절대 끊길 일은 없을 것이다.


Tip 5. 열렬한 지지자가 되어주자.


남편은 남의 편이라고도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내편이다. 물론 나도 남편에겐 하나밖에 없는 아내인 것처럼. 남편이 가끔 집에서 자책을 하거나 기운이 없어 보이거나 할 때 나는 항상 강조해서 말을 한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 지금은 남들이 몰라주지만 나중엔 빛을 발할 거야. 오빠는 분명 그렇게 될 거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우리 결혼생활의 현실은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지만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할 때에는 꼭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표현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밖에서 인정을 받든 못 받든, 나는 무조건 인정해 줘야지.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고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살갑게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무심하게라도 그런 느낌의 말을 하면 아마 말은 안 해도 남편은 힘을 받고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둘이서 처음 결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두 아이를 함께 키우면서 매일매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둘 다 결코 쉽지 않은 생활이라 전우애와 동지애가 결혼 생활을 유지함에 아무래도 가장 큰 요인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가 좋은 않은 부부들도 있는 걸 봐 왔다. 그러다 무심코 우리의 생활을 곰곰이 생각해 봤고 이렇게 유지할 수 있음에는 이러한 팁들이 있었구나를 생각하게 되어 글로 남겨 보았다.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지 못한 적도, 그렇지 못했던 날들도 많다. 나는 완벽한 아내도 엄마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내가 다름을 받아들이고 나를 이해해 주는 남편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 우리 가족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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