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2

블루>>>독서 그리고 이야기 2

by 해 뜰 날

1Q84 2권을 읽으면서 뉴스에서 연일 방송되었던 L목사의 성폭행 사건이 자꾸 오버랩되어 끝까지 읽는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목사는 신도들에게 성령이니 신의 뜻이니 이런 어이없는 소리로 많은 여자 신도들을 유린했다. 개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어 천인공노할 노릇이었지만 교단 측에서는 이 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할 뿐이었다. 이런 사건은 너무도 많아서 일일이 언급 조차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듣는 것만으로도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건 픽션이다... 허구다... 나를 다독여 봤지만 도대체 왜? 이런 설정을 이란 생각은 2권을 모두 읽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지나가는 아이를 봐도 아 몇 살쯤 되었겠구나를 안다. 10~11살 여자 아이면 엄마 입장에선 아기나 다름이 없다. 특히나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아동 성폭행 얘기는 불편할 수밖에 없고 허울이다 하더라도 아버지에게 이런 일을 당한다는 설정은 너무 끔찍하다. 물론 강력한 설정과 이야기가 몰입도가 높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영화였다면 구체적인 장면은 찍지도 못했을 것인데 소설은 확실히 디테일해서 더 괴롭다. 그나마 내가 2권을 참을성 있게 끝까지 읽게 된 것은 후반에 공기 번데기에서 나온 복재 인간이란 설명 때문이다. 그러나 평범한 독자로서 현실 세계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뉴스에 나오는데 꼭 이런 설정이어야 했을까 싶다. 그 사람이 어떠한 영험한 능력이 있다고 해도-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아이에게 그런 가혹한 짓을 한다면 그가 진짜 신의 아들이라고 해도 그는 그냥 개자식이다.


인간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이성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물론 그렇지 못한 사람들...'짐승만도 못하다'는 말이 하루아침에 생겨난 말이 아니듯이 그러한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 오로지 자신의 시각과 입장이 우선 시 되고, 사이코패스처럼 타인의 고통이나 슬픔은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동물이기를 거부하는 인간의 가면을 벗겨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무언가 하나씩 덮어쓰고 있지만 저 밑바닥에는 모두가 추악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고 절대 꺼내 보일 수 없는 욕망을 꿈꾸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는 평범한 독자인 나는 알 수 없고 숨은 의미를 찾아낼 재간도 없다. 그 진위야 어찌 되었든 몹시 불쾌한 것만은 사실이지만 이 소설의 독창성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평범하고 일반적인 달이 있고 그 옆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일그러진 달이 하나 더 있다. 두 달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지만 소설에서 처럼 하나의 달을 가진 세계와 두 달을 가진 세계의 단순 표시라고는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소설은 몹시 복잡하고 의문점으로 가득해서 내가 3권을 모두 읽는다고 해서 내 질문이 모두 해소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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