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독서 그리고 이야기 5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했던 존 그리샴의 소설은 잘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라면 이 낯선 프레드릭 배크만이란 작가의 작품은 편안한 가족 드라마 느낌이다. 국적이나 인종과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이 가는 읽기 편한 소설로 사람 사는 게 지구 어디에 있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60대 초반의 오베라는 남자는 사랑하던 부인을 떠나보내고 퇴직을 한 평범한 남자다. 세상과의 통로와도 같았던 아내를 떠나보내고 죽음을 결심한 오베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자살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새로 이사 온 이방인 파르바네의 방문에 실패하고 만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가족들로 인해 오베는 더듬더듬 반 발짝씩 세상에 발을 내딛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되면서 어색하게 세상 밖으로 조금씩 걸어 나온다. 소소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은 젊은 오베와 현재의 오베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 독자들에게 스스로 판단하도록 해준다. 섬세한 디테일로 그려진 등장인물들은 마치 무심코 지나친 나의 이웃처럼 친근하다. 수십 번의 회의를 거쳐 완성된 명품 옷은 아니지만 손으로 직접 한 올 한 올 짜서 만들 레이스처럼 친근하고 사랑스럽다. 오히려 이렇게 완벽하게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실제로 내 이웃일 수 있을까란 의문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에게는 이렇게 가슴 따뜻한 이웃이 없고 나 또한 그렇게 편안한 사람이 절대 아니므로, 각박하고 갇혀 있는 세상에 위안을 주는 감동스러운 소설이다. 마치 신기루와 같은 완벽한 세상 말이다.
굳이 이 소설의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인종과 성소수자에 관한 편견을 접고(오베라는 남자가 보여주는 자동차에 대한 편견은 자국의 차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있다)최대한 객관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어둠의 이야기에 지쳐있는 당신이라면 적극 추천!
나와 같은 염세주의자는 so-so!
교훈과 지식 탐구자는 b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