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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기획자 장PD Sep 02. 2024

인간계의 공생 관계

몇 달 전에 식물에 관련된 책을 읽다가 자연계에서의 공생 유형이 마치 인간계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 기록해 둔 글이 있는데 이를 다시 꺼내어 남겨보기로 했다.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다. 어떤 관계는 자신을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을 망치는 관계도 있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해당할 것이다. 이렇게 두 종류가 어떤 형태로든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공생 관계'라고 한다. 


자연계와 인간계는 그 모습이 다를 뿐 살아가는 원리가 매우 비슷하다. 그렇다면 자연계 생물들의 공생 관계를 통해 인간 사회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과연 나는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을까?


1. 상리공생 : 서로 다른 종의 생물이 상호작용을 통하여 서로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를 뜻한다. 비즈니스계에선 일명 win-win이라 일컬으며, 자기 계발러들에겐 giver만 있는 인간계나 자연계에서도 가장 이상적인 관계다. 현재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면, 나 또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그 도움이라는 것은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가장 강력하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태도'일 것이다.


2. 편리공생 : 한 생물체는 이득을 보지만 다른 한 생물체는 이득도 피해도 받지 않는 관계를 뜻한다.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이상적인 관계는 아니지만 1인칭 나의 시점에서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으면 좋을법한 태도다. 즉,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무엇을 바라고 기대를 하지 말자. 그저 나는 내가 가진 긍정적인 것을 나누어 연결하고자 한다면 그게 바로 giver가 가진 태도가 아닐까? 자연계와 다르게 인간계는 '감정'이 작용한다. giver의 태도로서 무엇을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도와준다면, 편리공생이 상리공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인간계만이 가진 특별함이 아닐까?


3. 편해공생 : 한 생물체는 피해를 보지만 다른 한 생물체는 이득도 피해도 받지 않는 관계를 뜻한다. 자연계와 다르게 인간계에서 한쪽만 피해를 본다는 것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한쪽이 아니라, 영향을 받고 있는 다른 한쪽을 먼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피해는 상대방이 직접적으로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생각 또는 착각으로 스스로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교'다. 상대를 보며 자신에게 높은 기준의 잣대를 들이밀며, 스스로 피해의식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생각만으로 스스로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은 반대로 스스로 구원할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 비교에서 빠져나온다면 언제든 편해공생을 편리공생의 쿨한 태도로 전환시킬 수 있다.


4. 기생 : 한 생물체는 이득를 보지만 다른 한 생물체는 피해을 보는 관계를 뜻한다. 쉽게 말해 한 생물이 다른 생물의 영양분을 빼앗으면서 살아가는 경우다. 이건 답이 없다. 한쪽은 이득을 본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한쪽은 계속 피해를 보고, 이득을 본 한쪽은 스스로 망가지는 관계다.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경우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인간계에서 이러한 관계는 대부분 이득을 보는 이가 상대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지 모를 확률이 높다. 그러니 피해를 인지했다면 관계를 끊어내는 것을 망설이지 말자. 망설임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가 받는 피해만큼 상대가 망가져가는 속도 또한 가속화될 테니 일찍이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서로에게 더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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