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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

«제4화 환경기관, 환경연구,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

by 모노플래닛

한 국가 또는 산업에만 종속되어 있지 않는 환경문제는 그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개입을 통한 해결방안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런 이해관계자의 범위는 정부에서 시작해서 기업, 공공기관, 개인까지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확장과 더불어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9월 17일 진행된 제10기 글로벌 녹색성장 서포터즈 모임을 통해서 극지연구소와 현대차 환경기술연구소가 접근하는 기후변화 솔루션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구소’마다 다른 기후변화 대응 솔루션, 지금 알아볼까요?


환경연구의 최전방, 극지

진경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먼저, 극지연구소는 국내 및 국외 연구소를 운영하는데요. 국내 연구소는 인천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외 연구소는 북극 – 다산 과학기지, 남극 – 세종 과학기지, 장보고 과학기지 등이 있습니다. 극지 지역은 한 국가에 종속된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Scientific Committee on Antarctic Research (SCAR) 조약을 체결한 약 20개의 국만 기지를 설립하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데요. 이 외에도 극지연구소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소유해서 극지의 다양한 현장을 측정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남극과 북극을 모두 연구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연구 목정이 상이한데요. 북극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생물다양성을 가지고 있어서 생태학적 연구가치가 높은 반면 남극은 전 세계 얼음의 90%와 담수의 70%를 차지해서 해수면 상승과 관련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반대로 남극의 빙상은 지속적으로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1년에 2-4km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렇게 흘러가는 빙상은 바다에 늘어지면서 그림과 같이 빙붕을 형성합니다. 빙붕은 난류의 흐름을 억제하는 효과를 통해서 빙하가 바다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요. 따라서, 빙붕이 붕괴된다면 해수면 상승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DUCK CURVE (6).png 빙붕의 역할 설명

이 중에서도 ‘운명의 날 빙하’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스웨이츠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빙붕의 부재로 가속화된다면 해수면 60cm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남극이 녹으면서 생기는 온도 변화는 한반도의 기후에도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점에서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안 생태계는 대기보다도 느리게 반응하기 때문에 ‘녹색성장’ 전환을 향한 노력은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에너지 혁명, 수소에너지

권낙현 현대차 환경기술연구원 / H2KOREA 대외협력센터 센터장


산업화가 시작하면서 인류는 석탄, 석유, 전기 등 에너지를 전환하고 저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는데요. 이런 과정의 뒷면에는 ‘효율성’의 발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열 에너지는 전환 과정에서 손실이 많은 반면 전기에너지는 손실이 적어서 더 높은 효율성을 가지는데요. 이와 마찬가지로 수소 에너지는 높은 전환 및 저장 효율성을 통해서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전기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하는데 한계가 있는 반면 수소에너지는 높은 에너지 밀도율을 통해서 더 작은 공간에 많은 에너지를 담아서 효율적인 장거리 운송 에너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데요. 이 외에도 전력시장에서 변동성이 심한 재생에너지의 특성상 고정된 전력공급이 가능한 수소에너지는 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DUCK CURVE (7).png 그린, 불루, 그레이 수소 에너지 생산 과정 요약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수소경제’는 한국이 추구하는 미래 에너지 경제의 모습인데요. 수소는 연료뿐만 아니라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성장을 동반하는 ‘녹색성장’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수소에너지가 ‘녹색성장’에 부합하지는 않는데요. 수소에너지는 생산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원에 따라서 ‘그린’, ‘블루’, ‘그레이’로 분류됩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그린’ 수소가 있는 반면 ‘블루’와 ‘그레이’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수소산업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감축해 나가야 할 요소입니다. 다행인 점은 세계 최초 수소 법 정의와 80 곳의 수소충전소 설치 등 한국은 이미 수소 경제의 적극적인 지원을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수소에너지를 통해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미래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분의 소중한 강연과 더불어 같이 글로벌 녹색성장 서포터즈를 참여하는 10팀이 소개하는 환경기관에 대한 발표도 있었는데요. 해양환경공단, UNEP, 생명다양성 재단, APCC, GGGI, 환경운동연합, 녹색기후기금, GEF, IPCC, Sea Shepherd. 모두 각기 특성 있지만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은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한편으로는, 그 열정을 닮고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열정이 전염된다면 탄소중립이 실현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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