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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용 Jul 02. 2022

장르가 갖는 현대적 가치와 미래적 가능성

《문학사상》2022년 7월호(통권 597호)

*《문학사상》2022년 7월호 특집: 한국 장르문학의 발전에 한국 '장르문학'의 미래적 가능성에 대해 썼습니다. 초기에는 장르라는 언어가 가진 횡단성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가 조금은 평이한 주제로 축소시킨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챕터별 일부 내용을 정리에 여기에 옮깁니다. 전문은 잡지(55~63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장르의 정체성 변화


지금은 이전과는 달리 문화예술 작품이 소비되는 행위를 통해 만들어지는 가치는 간과하기 어려운 시대다. 장르는 그러한 소비 행위를 용이하게 하는 일차적 큐레이션을 제공하면서 그 의미가 새롭게 조명됐다. 게다가 그 의미들은 단순히 문학에 머무는 것이 아닌 영화,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과 같은 미디어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 장르라는 관습과 코드는 매체와 이야기 형식의 구애 없이 적용이 가능하며, 이에 따라  장르는 넘쳐나는 콘텐츠의 시대에 수용자들이 능동적으로 소비하기 위하는 작품의 갈래들을 큐레이션하는 '시대적 언어'가 됐다. 기존에 도식적이라 여기면서 부정적인 한의에 머물러 있던 이 언표는, 오히려 현대의 소비사회에서 능동적이고 효율적이며 가치 있는 소비를 원하는 이들에게 재의미화된 것이다.


장르 경험의 일상화와 새로운 가능성


이렇게 다양한 매체의 경험과 현세대가 보편적으로 지닌 장르의 경험들이 단순히 문학 서사에 머무르지 않고 미디어 전반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증폭된다. 20세기 후반부까지의 문자 매체를 통한 장르 서사가 팬덤이나 마니아들의 영역이었다면, 매체 영향력의 확장은 곧 장르 경험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문단을 비롯한 문화계나 아카데미에서 주목하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1990년대 이후 세대들에게서 다양한 매체를 통한 장르 경험은 특별히 마니아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일상 경험의 한 축이 됐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밈의 상당수가 게임이나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등의 소비 경험에 레퍼런스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경험의 일반화가 증명된다.


현실을 횡단해 미래를 향하는 장르


현대에 장르가 지난 의미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장르는 단순히 마니아들의 특정 취향이나 질 낮은 서사 방식에 머물지 않는다. 그 안에는 수많은 매체들을 횡단하면서 만들어진 경험들이 내재해 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에겐 이미 장르를 받아들인 충분히 축적되어 있고, 그것들을 활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역량 역시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장르 콘텐츠들이 증명한다. 거기에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면, 장르의 의미를 이전의 관습으로만 바라보며 변화를 외면하려는 시선 들일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우리가 문화와 문학을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그 과감해 보이는 전환을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우리 주변의 변화들이 그것을 종용하고 있다. 변화를 위해 장르문학 작품을 정독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웹소설이라는 새로운 서사 형태를 직면하는 시도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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