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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yoon L Dec 18. 2023

나이듦

애완견


난 어쩌다 첨으로 이십대초반에 강아지 한마릴 키우게 되었다.

그때 난 팻샵에서 일을 시작한 때여서 처음으로 애완동물에 대해 알아갔고 견종에대한 관심이 커졌을 시기였다.


내가 무언갈 이렇게 사랑할수 있는 사람이 였단것도 처음 알았고, 내가 어쩌면 좋은 엄마가 될수도 있겠다 란생각도 처음 해보았다.  난 그때 나이들면 아줌마보단 아저씨가 더 어울릴 그런 사람이였기에…


그 자그마한 따뜻한 털뭉치를 차에 태워오는 집으로 데려오던날.  그 아인  내 품에 안겨 좀있다간 강아지밥을 다 내 셔츠에 토해 내는데 그게 하나도 더럽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러고 집에 데려와선 너무 작어 빨래 바구니를 집으로 삼아줬다. 내 티셔츠 하날 깔게하고.

데리고온 3일 후 였나? 조그만 입으로 내 소매를 잡아끈다. 나가잔 신호인듯.

데리고 나가니 쉬를 한다. 세상에….

9주에 쉬를 가릴줄 아는 강아지 라니…

그때였을까…? 아니다 첨 내품에 안겨 토 했을때 였을 것이다.

난 그대로 사랑에 빠져버린거다.

말그대로 “유난별종”을 떨며 그 강아질 사랑했다.  해외나갈일이 생기면 매일같이 전화해서 아이를 체크 하고 밥도 유기농으로 먹어야 안심이 되는데 그것도 못믿어 유기농 야채 고기 사와 내가 다 갈아 만들어 먹이고 간식도 셀몬스킨 말리고 소간 넣어만든 브라우니 구워 먹였으니…뭐 유난별종 이라해도 할말은 없었다.


Lhasa Apso 라는 흔하지 않은 (지금보니 견종부터 유별났구나)종이였는데, 얘가 비주얼 적으론 그닥 이쁜 아인 아니였다.  내눈엔 아니였지만…


오랜시간이 지나 우리 가족이 사스캐촨과 알버타로 이사를 가고 갈라지면서, 미키는 (아, 강아지 이름은 미키였다) 엄마빠와 같이 갔다.

난 그때 다른주에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본가에서 1.5시간 거리로 이사를 갔고 미키를 좀더 자주 볼수 있었다.

그때 미키가 12-3살.

사람 나이로면 환갑진갑 다 지났을 나이였지만 내겐 쪼르르 달려와 안기던 털뭉치였던 그때 그 강아지 였다.


미키가 나이가 들어, 폐에 문제가 생기고 심장에 문제가 생기고 관절에 문제가 생기고…내 노인 환자들이 겼던 그 질병들이 하나씩 생겨나는데….

내 아이같던 애가 나이들어가는걸 보는 느낌.  홀연단신 그때 내 애정창고라는게 있다면 미키가 온지분을 다 가지고 있었기에 내 생명줄 몇조각 나누어 이아이한테 줄수 있다면…싶은 마음이 들었던터다.



하루는 엄마가 울면서 전화가 왔다.  “미키가 가려나봐” 라면서…

눈물이 너무 나서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데 한시간반을 어떻게 운전을 해서 갔는지는 지금도 기억이 안난다.

도착하자 마자 나를 기다렸는지 ”미키야“ 그러고 부르자 큰 한숨한번을 크게 쉬더니 미키의 작은 심장은 그렇게 멈췄다.  ‘누나 기다렸구나….’

식구데로 심장이 멈춘애를 껴안고 오열을 하다 돌아오던길…




눈물때문인지 깊은 슬픔에 헛것을 본것인지 아님 그날 진짜 그랬는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까만밤하늘에 주륵주륵 별이 그렇게 많이 떨어졌다.



미키야, 누난 널 너무 사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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