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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yoon L Dec 18. 2023

나이 듦

부부

부모님이 직접 차를 몰아 캐나다 횡단을 이주 좀 넘어하고 돌아오셨다.  

왔다 갔다 하며 풍경도 너무 좋고 평생 잊지 못할 것들이라 너희도 한번 하라며 추천을 하셨다.

그 길고 간 거리 특히 볼거리 별로 없었을 프레리 에선 지루해서 어떡하셨냐니, 둘이 얘기하는데 왜 지루하냐 하신다.

”엄마 신혼부부 들도 할 말이 없어진다는데 뭐 할 말이 그렇게 많았어? “

”얘 그건 신혼부부라 할 말이 없는 거고 우린 수두로 빽빽 할말이 얼마나 많은데…“

사업하다 망했었을 때 이야기, 이민 초창기 이야기, 이민 가자마자 전재산을 사기 맞고 집도 절도 다 잃었을때 처참했던 기분, 첫아이 유학 보냈을 때 이야기, 트럭에 천막치고 식구들 다 태우고 캠핑 간 이야기…

살면서 수도 없이 들었던 이야기들을 그들만의 기억으로 그들만의 풀이로, 새로운 업데잇과 함께 했을 수많은 이야기들.  자식 입장으론 모를 그들만의 야기들.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남편과 나는 햇수로 9년 차 부부이다.

아직 내 부모님들의 햇수와는 비교도 안될 햇병아리 수준이지만, 그동안에 쌓인 이야기들을 합치면 우리도 아마 사스케촨 정도 까진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아 노총각 노처녀로 늦게 만났으니 만나기 전에 얘기 까지람, 온타리오 주까진?

아, 그는 차를 두 시간 이상은 못 타지….


나이 듦이란 할 말이 많아지는 것.

차곡차곡 쌓인 추억거리와 생각, 정보와 노하우, 경력과 통밥이 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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