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쇼팽을 듣다가
사람은 늘 누구나 자기가 가진 것들에 끊임없이 절망하고 괴로워하며 사는데,
그 현실을 인정하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게, 그게 성장이지 않나 싶다.
이게 늙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늙음은 내가 가진 것을 인정이 아닌 체념의 자세로 대하기 쉽거든.
내가 가진 것을 체념하기보다
제대로 인정하고, 마주하고
그걸 뛰어넘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는게
흔히들 생각하는, 머리 속에 꿈처럼 박혀있는
청춘이라 불리는 것이고.
청춘을 누리려면 해야하는 일이지 않나 싶기도.
추운 겨울밤
따듯한 이불속에서 쇼팽을 듣다가
물리적으로 자꾸 모든걸 소화해내지 못하는 몸뚱이의 원인을 고민했는데
자꾸 내 이상의 것을 받아들이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혹은 너무 작은 내 그릇들을 마주하고 괴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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