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야 뭐야,

더블린라이프7

by 아뱅

여행 갔다와서 며칠 기분이 좋았다.

(얼마전 런던으로 혼자만의 첫 여행, 이곳에서의 첫 여행을 다녀왔다!)


런던은 내 생각보다 더 화려한 도시였다.

칙칙한 회색빛 구름에 물들어 있는 더블린과의 갭이 꽤 큰 도시였다.


image_495086351492188864904.jpg?type=w966 호스텔 찾아가는 길
image_7341529181492188864896.jpg?type=w966 웨스터민스터 사원


아마 날씨 탓이 클지도 모르겠다.

런던에 도착해 숙소로 향하던 저녁 6시쯤의 해는, 도시를 온통 노랗게 만들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유럽식 건물에 노랑 해가 더해지니 이보다 완벽하게 도시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다.

마치 미드나잇파리에 나오는 다른 시대로 돌아가 옛 시대 런던의 한복판을 걷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햇볕은 여전히 따스했고, 햇볕에 비치는 초록 나뭇잎과 공기마저 포근했다.

남들이 모두 입을 모아 얘기하던 매일 구질구질하게 비가 내리는 런던은 어디에도 없었다.

여행하는 동안 매일 뜨거운 햇볕에 감탄했고, 만족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역시 해를 만나서 매일 기분이 좋았었나보다.


image_253025951492188864891.jpg?type=w966 빅벤과 런던아이, 런던 빨간 버스까지 한번에
image_1921458521492188864886.jpg?type=w966 해질무렵의 런던


혼자 길을 걷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그림을 봤지만 어느 때보다 기분은 업 되어 있었고 좋았다.

그 기분은 여행 다녀와서 며칠 지속되긴 했다.



se3_image_2241665150.jpg?type=w966 런던 갔다오니 반기는 더블린의 우울한 날씨, 피닉스 파크


하지만 또 다시 이 무언가 찜찜한 기분이 계속 지속되고 있다. 무엇인가 충족되지 않은 기분인데, 도무지 그 부족한 무언가를 생각해낼 수 없다는 사실이 자꾸 나를 밑으로 가라앉게만든다.

그러다보니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고, 이 무게를 감당할 수가 없다. 순간순간 찾아오는 무게감이 자꾸 나를무력하게 만드는 것 같아 우울하다.

스트레스 때문일까, 아니면home sick, 진짜 우울증?


이럴때야말로 술을 잔뜩 마시고 한 번 울어줘야 되는 걸까.

이 엄청난 생활에 난 도대체 무엇이 부족해서 이렇게 나약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친구들과이야기하고, 여행 계획도 세워서 5월에는 파리에 가기로 했는데.

만족하지 못하는 내가 안타까울 뿐.


어디서 어떻게 저 문제아 녀석을 찾아야 할 지 모르겠다.

뭐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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