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라이프-니스로 여행을,
2017.5.5
정신을 차려보니 비행기 안
작고 작은 비행기라 소음이 엄청 심하고,
주변엔 온통 외국인들뿐
불과 두 세줄 앞에 앉은 내 친구도 수많은 외국인들 사이에 파묻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구름이 양떼 목장의 양떼처럼 뭉게뭉게
아니 경작한 논 밭처럼 고랑을 사이에 두고 뭉게뭉게
어떤 표현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
익숙하지만 신기한 모양으로 내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다.
날이 좋아 구름 아래의 세상도 내려다보인다.
갖가지 색의 초록들이 온통 칸칸마다 들어차있고, 무엇인지 모를 불빛들이가끔 눈에 들어온다.
저 작고 형용할 수 없는 추상화 같은 풍경 속에서
누군가의 일상이, 누군가에게는특별한 날이 진행되어지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어느샌가 또 이렇게 여행을 떠나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못 갈 것 같아서 줄어드는 돈이 눈에 선연히 보이는 데도 비행기 표를 샀고,
숙소를 예약했고,
더운 나라에 가서 입을 옷도 몇 벌이나 마련했다.
나는 이 고요하고 쓸데없이 자제력 넘치는 26년 인생 중에 가장 즉흥적으로 요즘을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외국에서의 생활이 나에게도 처음엔 특별했다.
하지만 엄청난 적응의 동물인 사람으로 태어난 탓에 이 특별한 생활도 적응되어 버리고,
또 쳇바퀴 굴러가는 일상에 끌려가고 있다는 무력감이 조금씩 나를 지배하기도 했다.
지난 런던 여행은 그런 시절에 떠난 혼자만의 여행이라 더 값진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이제 고작 한 지 한달 정도 된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
평소의 나라면, 한국에서의 나라면 생각하지도, 시도하지도 않았을 여행이지만
머나먼 이 곳에서 만큼은 한국에서의 나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새로운 친구와 더블린에는 정말 간간히 찾아드는 손님과도
같은 해를 만나러
휴양지
비치
해가 가득한 니스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