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앉아

더블린라이프, 2017.8.2

by 아뱅

여기는 햇볕 좋은 오후에 가만히 있어도 이상할 거 하나 없거든.

그게 잔디든, 벤치든.

그냥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보거나 덩그러니 혼자 잔디에 누워서 자거나, 먹거나, 핸드폰을 보거나,

책을 보거나. 반짝이는 햇볕에 눈부시게 푸른 공원의 나무들을 파란 하늘과 함께 사진찍거나.


무엇이든 가능해.


심지어 해가 좋은 날에는 웃통을 벗고 있는 아저씨도 있는걸.


IMG_8422.JPG 반짝 반짝 햇빛


그런데 서울 한복판, 별로 있지도 않은 공원에서 할 일 없이 가만히있으면 다들 실직자, 백수, 취준생 등 인생이 불행한 사람이나능력없는 사람으로 생각할거야, 분명.



좀 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 인식과 폐쇄적인 시선 속에서 살다가

이렇게 멀리멀리 나와보니


그곳에서 참 다른 사람들의 눈을 많이 의식하면서 살았다 싶어,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신경쓰며 살아가는 스타일도 아니었지만

나 참 고생하고 살았네.


내 기준, 내 기분이 아니라 신경쓸거 많은 세상에서, 남들 눈도 생각하면서 살아가느라 얼마나 피곤했니

다시 그 색안경 낀 사람들 가득한 곳으로 돌아가서 살 수 있겠지?


IMG_8430.JPG 예쁜 스테판 그린 파크


다시 그 곳에 가면 굳건한 인식,

답답한 시선 가득한 곳에서 내 생각과기분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주변 시선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있는 친구를 만나 이야기하고 싶어.



그러면 나 여기에서처럼 여유있게, 자신감있게 그 곳에서도 살아갈수 있을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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