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land, CA 낮에도 다니기 불편한 곳.
흑인 구역에 있는 스타벅스 나들이 다녀왔어요.
부자동네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15분을 달려 다리 하나 건너가면 분위기가 확 바뀌는 Oakland 라는 동네가 나온다. 내가 알기로 미국 내 #1 부자동네가 뉴욕 그리고 #2가 샌프란시스코이다. 흑인 거주지역인 오클랜드는 밤에는 사람들이 출입을 자제해야 할 정도로 불편한 곳이다. 흑인들의 비율이 많다 보니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도로가 엉망이다. 도로를 달릴 때 차선 안에서 요령껏 요리조리 피해서 달려야 한다.
Oakland, CA는 제법 큰 동네라 동쪽, 서쪽 이렇게 나누어서 이야기하는데 West Oakland는 특히나 흑인들 밀집구역이라 낮에도 다니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그 한 중앙에 남편의 사업장이 있었는데 같은 건물의 옆 동, 앞 동으로 밤에 강도들이 지붕을 뚫고(?) 들어와 물건을 털어 달아났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이 건물이 타깃이 된 걸 알고는 모두 손을 털고 이사를 나갔고 건물주는 건물을 팔아버렸다. 슬픈 이야기이다. 2018년 일어난 일이다.
이 West Oakland에 주변 주민들이 모두 몰려오는 큰 쇼핑몰이 있다. (지금 찾아보니 다른 동네다. 어쩐지… 에머리 빌이라는 동네였어) 그곳엔 HomeDepot 하는 홈/데코/조명/건축자재/생활용품 모든 걸 취급하는 큰 상점이 있는데 그 바로 옆에 스타벅스가 있다. 남편의 사업장이 있던 몇 년 이곳에 와서 커피를 참 많이도 마시며 한가한 시간을 보낸 추억이 있어 오늘 지나가다 들려봤다.
오클랜드에 있는 지점이라 손님들 대부분이 흑인이고 바리스타도 유색인종이거나 흑인이다.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Passcode를 물으니 문짝에 붙여놨단다. 첨 봤다. 안에 들어가 보니 껄렁한 거리에 있을 법한 그라피티 낙서가 있다. 스타벅스 화장실 문짝에 낙서가 된 것도 처음 봤다.
커피를 주문하는 젊은 친구는 바지를 너무 내려 입어 엉덩이 밑살에 걸치고 그 위에 또 벨트를 했다. 벨트를 해도 내려가 다리를 벌리고 걸어 뒤에서 보면 가관이다. 한 손에는 최신 휴대폰(왜인지 항상 최신식임), 한 손은 바지 옆구리를 잡고 걷는 게 보통이다. 흑인들 전용 패션은 아니고 젊은 애들 사이에 흔한 패션이다. 나는 도저히 이해 못 할 패션이다.
커피를 받아서 나와 야외 테이블에 앉았는데 맛도 훌륭하고 바람도 좋다. 맞은편 아저씨는 친구와 직장에 대한 이야기, 정부 보조금 이야기 (내 발음이 맞나? 하며 하하하 웃는다. 미국인이라고 영어 단어 모두 다 알지는 못해요) 한 동안 통화를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커피를 즐긴다.
어기적거리는 청년도 나간다.
다음번엔 허리에 맞는 바지를 입길.
오늘 하루, 잘 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