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쓴 그 남자, 탐난다
꿈에 나는 공유차량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운영이라고 해봐야 차를 지정된 곳에 세워두면 사용자가 앱으로 알아서 쓰는데 어떤 이유인지 나는 사용자를 맞이하러 나가 있다. 훤칠한 키에 마른 체격의 남자는 꼭 가수 김동필처럼 생겼다. 차가운 인상의 남자로 말이 없다. 그 옆에 동료인 듯 보이는 여자는 작은 체구에 낙낙한 부드러운 소재의 흰 티를 입고 남색 정장 바지를 입었다. 살찌지 않았으나 몸 선이 통통하다. 아마 직업이 PD나 편집장일 거라 생각이 들었다.
곧 나는 내 공유차량 뒷 자석에 앉았고 그들은 앞에 앉아 마치 내가 안 보인다는 듯이 듬성듬성 말을 하며 목적지로 출발한다. 나는 뒷 자석에서 무언가 냄새나는 것이 든 쟁반을 들고 있어 혹시 그 남자가 뭐라고 하지 않나 눈치를 보다 얼른 구석으로 치웠다.
한적한 외곽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한참 달려 도착한 곳은 바닷가를 바라보는 언덕에 부잣집들이 조용하게 서 있고 주변에 녹색 나무들이 많은 부촌이다.
남자는 내려서 언덕 위에 섰다. 아래는 급하게 깎아지르는 낭떠러지이다. 남자는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동료들과 여기서 살던 할머니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한다.
바닷바람에 날리는 검은 머리카락, 단단한 턱선, 바람에 날리는 파란 체크무늬 남방 안에 입은 흰 티에 드러나는 몸은 군살 하나 없이 평평하다. 남자에게 자꾸 눈이 간다.
바람에 날리는 내 머리를 만져보니 이런, 내 머리는 방금 감고 나와 헝클어진 머리에 헤드라이트를 써서 그 밴드 위로 머리카락이 브로콜리처럼 넘쳐있다. 재빨리 헤드라이트를 벗고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질했다. 바람에 젖은 머리가 날리며 원래의 검은 생머리가 찰랑이는 게 느껴진다. 옷은… 아이고야, 기름이 묻었는지 얼룩 덜룩한 더러운 잠바를 입었는데 잠바의 솜이 아래로 쏠려 우스꽝스럽다. 얼른 잠바를 벗었다. 안에는 흰 티. 이 정도면 괜찮지.
분명 처음엔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나뿐이던 일행이 이 즈음에서 예닐곱으로 늘어 우리는 꽤나 왁자지껄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사진을 찍자고 떠들고 있다. 포즈를 어떻게 찍나 떠드는 일행 앞에 나서 나는 과감하게 엉덩이를 높이 쳐들고 상체를 앞으로 구부려 한쪽 무릎은 굽힌 꽤나 자신만만한 자세를 취하며
‘이렇게 하면 어때요?!!! 반은 이 쪽을 바라보며 서고 반은 반대를 바라보며 서요. 찍어보면 정말 재밌게 나와요!’ 라며 최대한 자신 있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바람에 말린 머리는 찰랑이며 흰 티를 입은 내 등 위로 사르르 쏟아져내려 내 어깨와 등을 간질인다. 제법 예쁘게 보이리라.
여태 나를 인지하지 못하던 남자와 일행은 문득 나를 바라보며 마치 순간 최면에 걸린 듯 왁자지껄 내가 제안한 포즈에 대해 떠들기 시작한다. 남자는 소란스러운 일행에 섞인 채로 잠깐 나를 얼떨떨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뿔테 안경 너머의 남자의 눈을 바라보며 배시시 웃어주었다.
사진을 찍고 삼삼오오 주변에 있는 벤치에 흩어 앉아 이야기를 한다. 남자는 같이 왔던 여자와 벤치에 편하게 앉아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작은 벤치라 남자 옆에 작은 공간이 남았다. 남자는 왼 팔을 벤치 등받이에 편하게 걸친 채로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나는 성큼성큼 걸어가
“여기 좀 앉아도 되죠?” 하며 털썩- 모퉁이에 등을 들이대며 아슬아슬하게 앉았다. 무심했던 표정의 남자가 재빨리 “어이쿠-!”하며 왼팔로 내 몸을 단단히 감는다. 남자의 왼쪽품에 단단히 안긴 나는 의외로 억센 남자의 팔 힘에 놀랐다. 나는 의외의 남자의 행동에 그의 얼굴을 휙 쳐다본다. 남자가 덤덤한 표정으로
“떨어진다.”라고 말한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오빠 밥 많이 먹죠?” 내가 새침하게 묻는다.
“왜?”
“오빠 말랐는데 마른 사람들이 많이 먹잖아요.”
대답하며 손가락으로 흰 티 배 위 중앙을 콕-가볍게 찍었는데 돌처럼 단단하다.
“훗- 내가 말랐어? 그렇게 생각한 적 없는데…”
뿔테 안경 뒤 남자는 씩-웃으며 나를 바라보며 왼 팔을 한 번 살짝 힘주어 나를 안았다가 푼다. 나는 순간 얼굴에 확-열이 올랐다.
“아니요 뭐…” 눈길을 피했다.
순간 남자가 나를 번쩍 들어 무릎에 앉힌다. 그리고 나를 꽉 끌어안는다. 등 뒤에 닿은 남자의 뜨거운 몸과 뭉근하게 닿는 엉덩이 부분의 열기에 아찔하다. 남자의 오른손이 느리게 올라와 오른쪽 가슴에 살짝 닿는 모습이 슬로 모션처럼 펼쳐진다. 몸의 왼쪽을 단단한 남자의 팔에 안긴 채로 온 몸에 확 열이 오르는 때 남자의 오른손이 내 가슴 위를 가볍게 스쳤다.
“흣..!” 나는 숨을 들이마시며 화들짝 일어섰고 남자는 그런 나를 짓궂게 쳐다보았다.
왜 나는 꿈에서도 누구와도 이어지지 않는 걸까요 ㅎㅎㅎ 차라리 시원하게 뭐라도 하면 만족이라도 하련만 꼭 이렇게 감질나게 사람 간질여놓고 깨요.
다음번엔 깨지 말자. 꿈이잖아 ㅎㅎㅎ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자!!!!! ㅠㅠ
주문을 걸어~ 이어서 꾸자 ㅋ
홍콩 가자 ㅋ 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ㅋ
결과를 보자 ㅋ
홍콩가고 대박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