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무료진료소

난감하고 두려운 산부인과/비교기과

by 샌프란 곽여사

산부인과, 비뇨기과에 가야 할 때, 이곳!


지금은 유학생 보험이 아주 잘 나와있고 어학원이 아닌 정식 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에서 보험을 필수로 들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보험들은 보장 내용도 좋고 저렴해서 추천한다.


그런데 어학원으로 와서 붙박이가 되거나 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은 이런 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 특히 내가 그랬던 것처럼 점점 싸고 커리큘럼이 느슨한 어학원으로 옮기다 보면 그런 제도적인 혜택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러는 와중에 몸이 고장이 난다.

그것도 거시기가 고장이 난다.

정말 난감하다.


누구한테 얘기하나?


증상을 찾느라 밤 새 눈 벌게지도록 구글과 유튜브를 찾다 보면 대충 병명이 나오지만 산부인과/비뇨기과 병들은 마트에서 사는 연고로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이 왜 걸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남자, 여자 성별도 중요하지 않다. 가뜩이나 바쁘고 긴장하며 사는 삶, 다른 이들에게 눈총 받거나 손가락질을 뒤통수로 받으면 더 서럽다.


돈이 있는 유학생들은 이 단계에서 보험이 있던 없던 병원 예약을 하게 된다. 진료비는 보통 $150에서 $250 사이이다. 병원이 들어있는 건물이 좋을수록, 병원 웹사이트가 말끔할수록 당연히 진료비용은 올라간다. 그러거나 말거나 돈을 내면 되니까 No Problem.


그런데 부모님의 원조 없이 빠듯한 비용으로 혼자 멘땅에 헤딩 중인 흙수저라면 그 돈, 못쓴다. 어제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몽땅 의사 얼굴 보는데 쓰란말인가? 참고 또 참다가 병을 키운다.


자, 그런 우리 흙수저 유학생들을 위해 무료 클리닉을 소개한다. 체류신분, 나이, 성별, 성적 취향, 게이, 트랜스젠더 모두 방문이 가능하다.


7번가에 City Clinic이다.

위치는 아래 사진에 보이듯이

356 7th street, SanFrancisco, CA 94103 이다.

나는 미국에 오기 전에 내가 도착해서 맞닥뜨릴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하고자 자궁암 검진, 여성에게 흔한 곰팡이/ 이스트 치료 등 자잘한 부분을 전부 마치고 왔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다.


그런데 혹시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나 와서 변수가 생겼다면 이곳에 가면 된다. 이곳의 의사들은 자원봉사자들과 시티에서 고용한 의사들로 아주 친절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를 해준다. 비용은 전부 무료이거나 아주 약간의 약 값 정도만 내면 된다.


월, 수 : 아침 8시-4시

화 : 1시-6시

목 : 1시- 4시

큰 명절에는 닫는다.


전화로 예약을 하거나 이메일로 예약을 할 수도 있고 그냥 아침 일찍 찾아가도 된다.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기다리면 호출한다. 예약하면 마음은 편하지만 그래도 대기실에서 앉아서 기다리는 건 변함이 없다. 엄청 기다리느냐, 좀 덜 기다리느냐 그 차이다.


진료과목은 단순한 증상 체크부터 피임, 자궁경부암 같은 비교적 단순하고 쉬운 암 검진까지 다양하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곰팡이류 감염은 밤에 더 기승을 부리고 열감을 일으켜 일상생활을 크게 망칠 수 있으니 이곳에 가서 진료받기를 추천한다.


*주의사항:

이곳이 무료진료소이다 보니 불법체류자, 가난한 이민자들이 환자의 대다수다. 그들과 섞여 앉아있다 보면 ‘내가 왜 미국까지 와서 이런 고생을…’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참고 넘어가기 바란다. 참는 건 하루고 편안한 건 포에버다.


미국에 와서 아프면 참 손해다.


다들 자기 살기 바쁜데 하소연할 곳도 만만찮다. 부모님께 말씀드려봐야 이역만리 떨어진 한국에서 걱정만 하실 뿐이다.


모두 내가 다 알아서 해야 한다.


타국에 와서 아픈 몸으로 난감해할 누군가에게 이 정보가 빛과 소금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려본다.


당신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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