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드릴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는 <MARNI> 마르니 입니다. 마르니는 이탈리아의 브랜드로 1994년도 첫 런칭을 한 이후 색상들을 활용한 실험적인 디자인들을 선보입니다. 이탈리아의 브랜드가 모두 그런건 아니겠지만 장인 정신이 투철한 국가인지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높은 편인데요. 2020년도 ‘지속가능패션 서밋 서울’ 에서 스트리밍 연사로 출현할 예정인 이탈리아 국립패션 협회장인 카를로 카파카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심이 많고 이탈리아의 패션 또한 슬로우 패션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많은 정책과 캠페인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적 배경을 바탕으로 2020 S/S 컬렉션에서 디자이너 리쏘의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 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여기서 세계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인하고 행동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밖으로 소리칩시다.”
그의 이런 말을 통해 패션계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고 컬렉션에선 버려진 모피, 깃털, 가죽으로 만들어져 재탄생 하였고 심지어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옷들도 그것을 증명했습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과거에는 의류와 가방의 재고들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하이 브랜드들이 여럿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브랜드의 가치와 한정성을 선보일 수 있었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과 지속가능한 패션 발전에 대한 필요성으로 이는 프랑스에서 처음 금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움직임에 반성을 하듯이 마르니에서는 이전 시즌에서 남은 재고를 활용해서 2020 f/f 에서는 업사이클링 패치워크를 통한 25벌의 코트를 선보였습니다.
지속가능한 패션 발전이 가방과 옷을 불태우는 파격적이고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계속해서 추구해야할 가치라는 것을 많은 브랜드들이 알고 있는 걸까요. 우후죽순 새로운 캠페인과 브랜드 미션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아직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케팅의 요소로 보이고 소비로 이어지는 것 같진 않습니다. 패션 브랜드들이 진정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다면 앞으로 이러한 작업이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그 특별함과 가치를 잘 전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 브이룩 에디터 김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