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mommy We can mom it
20대엔 30대가 되면 뭔가 나의 자리를 찾을 거라 생각했고
30대엔 40대가 되면 시야도 넓어지고 안정적인 마음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 세대를 모두 거쳐왔음에도 내 속은 20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만큼 살았는데도
여전히 내 자리는 어디인가 하며 방황하고 있고
여전히 남은 앞날은 막막하게 불안하며
여전히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을 좋아라 보고
여전히 몸에 안 좋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콜라를 끊지 못하고
여전히 딸만 한 언니들이 사는 옷 가게를 기웃거리고 있다는 거다.
하지만 실상 우리는 모두 철든 척하며 늙어가는 건 아닐까?
핑크리본 머리띠를 하고 싶지만 눈치 보며 내려놓는다거나
놀이기구 타고 싶지만 어린애들 사이에 줄 서는 게 머쓱해서 물러난다거나 하는
사소한 철든 척들.
나잇값에 걸맞다고 여겨지는 껍데기를 걸치고 사는 건 아닌지.
한 번 사는 인생 내 맘대로 살아보자 하다가도
아직은 '젊게 사시네요'라는 말을 들을 자신이 없다. ^^